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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랜 사랑바랜 사랑
By: Webfic

제7화

“재현아, 왜 멈췄어?” 박예지는 뱀처럼 그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바로 전화를 끊고 자신에게 달려들었을 현재현은 지금 이 순간 조각상이라도 된 것처럼 얼어붙어 있었다. 몇 초 뒤, 그는 갑자기 예고도 없이 쓰러지며 피를 토해냈다. 침대 시트가 그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놀란 박예지는 소리를 질렀다. 그는 겨우 서랍을 잡고 일어선 뒤 비틀대며 주차장으로 갔다. ‘안 돼! 지수가 조난을 당했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가볼 거야!' 차에 올라탄 그는 강지수가 떠나기 전에 준 서류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오장육부가 짓이기는 듯한 고통에 그는 숨쉬기가 힘들었고 숨을 들이쉬면 쉴수록 고통이 그의 몸을 지배했다. ‘내가 대체 왜 혼자 가게 내버려뒀을까! 왜 실력 좋은 조종사를 붙여주지 않은 거냐고!' ‘나만, 나만 따라갔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결국에 그는 최근에 쌍둥이의 생일에 신경 쓰느라 강지수에게 소홀한 것이었다. 수색 작업은 이틀간 이어졌지만 아무리 수색해 보아도 강지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색대원은 행여나 자신의 말이 현재현에겐 자극이 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여하간에 현재현과 강지수의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 “현재현 씨, 비행기는 바다 위 한가운데서 추락했습니다. 살아있을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강지수 씨도 이미 조난 당했을...” 현재현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마를 줄 몰랐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그는 혼자의 힘으로 똑바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조난'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온 힘을 다해 수색대원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으며 소리를 질렀다. “웃기지 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면 내 아내가 죽길 바라는 거야? 안 죽었어! 지수는 안 죽었다고! 내 앞에서 죽었다고 단정 짓지 마!” 비서는 겨우 그런 그를 떼어냈다. 현재현은 제자리에 서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중얼거렸다. “오늘이...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고. 분명 나한테 기다려달라고 했어.” 그는 결혼기념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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