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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주말 아침, 셔틀버스는 모래사장을 덜컹거리며 지나갔고 서나연은 창가에 기대앉아 있었다. 주말을 틈타 근처 환경을 조금 익혀보려는 참이었다. 작은 마을은 정말 작았다. 메인 도로 하나, 가게 몇 개가 전부였지만 그녀는 그곳으로 작은 서점을 발견했다. 이내 유리문을 살짝 밀어보니 맑은 종소리가 한 번 울렸다. 가게 안은 조용했고 가게 주인과 안경을 낀 중년 여성이 계산대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장 선생님이 입원하셔서 애들 과학 수업은 그대로 멈췄대. 애들이 얼마나 기다리고 있을까...” 서나연은 많은 책을 쓱 훑어보다가 멈칫했다. “장 선생님을 대신할 사람이 없나 봐. 아이고, 이걸 어쩌지?” 결국, 서나연은 결정을 내리고 뒤돌아서서 가게 주인과 여성을 쳐다봤다. “저기요.” 조용한 가게 안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초등학교 과학 수업, 대체할 사람이 필요한가요?” 두 사람은 놀란 듯 멈칫했고 얼마 후, 여자가 안경을 고쳐 쓰며 조심스레 물었다. “누구세요?” “아, 전 여기 연구원에 새로 배치된 서나연이라고 합니다. 아이들만 괜찮다면 제가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에 여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환하게 밝아졌고 마치 구명줄을 붙잡은 사람처럼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이고, 고마워서 어쩌죠? 학교는 바로 앞이에요. 저랑 같이 가요.” 학교는 생각보다 훨씬 초라했다. 벽은 군데군데 색이 바래 갈라져 있었고 운동장은 다져놓은 흙바닥이었다. 아이들이 고작 몇 명뿐이었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검게 그은 피부로 뛰놀고 있었다. 수업 종은 손으로 두드리는 쇠로 만든 종이었다. 얼마 후, 서나연이 칠판 앞에 서자 스무 쌍이 넘는 눈동자가 일제히 그녀를 바라봤다. 호기심과 경계가 뒤섞인 시선. 그녀는 숨을 들이쉬고 반쪽짜리 분필을 집었다. “오늘은 힘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가능한 가장 단순한 말로 설명하고 직접 움직여 보여주며 수업을 이어갔다. 아이들의 얼굴에 차오르는 흥분과 집중을 보며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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