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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비틀거리며 일어선 민도준은 벽을 잡고서야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 입가의 피를 닦아낸 뒤 닫힌 문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고통과 집착이 가득 차 있었다. 진나연의 단호함, 동생의 증오는 마치 두 개의 큰 산처럼 가슴을 짓눌러 숨을 쉴 수 없었다. 자신의 존재가 진나연에게 있어서 귀찮음과 혐오감일 뿐이라는 걸 민도준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진나연은 반드시 그를 완전히 벗어나려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틀이 더 지난 후 평소처럼 아파트 아래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창문 너머의 기운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느꼈다. 미친 듯이 계단을 올라가 문을 두드렸지만 문을 연 것은 낯선 외국 할머니의 얼굴이었다. “이전 세입자요? 어제저녁에 이사 갔어요.” 할머니는 현지 언어로 말했다. ‘이사 갔다고?’ 이렇게 밤낮 가리지 않고 지키고 있었는데 진나연은 또다시 민도준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공포와 절망이 순식간에 민도준의 온몸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겨우 찾은 진나연을 또다시 잃을 수는 없었다. 즉시 전화를 걸어 모든 관계를 동원하여 최신 임대 정보, 교통 기록 등을 조회했다. 마침내 새벽 무렵 한 가지 단서를 찾아냈다. 어젯밤에 화물차 한 대가 아파트 근처에 나타났고 그 후에는 옆 도시로 향하는 고속도로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내리기 시작한 비가 차창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주저하지 않고 차에 뛰어오른 민도준은 가속 페달을 밟아 그 방향으로 미친 듯이 쫓아갔다. 비 때문에 시야가 흐려졌고 밤길은 미끄러웠지만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진나연을 쫓아가야 해! 다시 사라지게 놔둘 수 없어!’ 차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와이퍼는 미친 듯이 좌우로 흔들렸으며 앞쪽의 길은 차 헤드라이트 때문에 흐릿하고 위험해 보였다. 급커브에서 차 헤드라이트의 가장자리에 갑자기 작은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비에 젖어 떨고 있는 야생 고양이가 빛에 놀라 당황하여 길 중앙으로 뛰어들었다. 순간 눈빛이 흔들린 민도준은 본능적으로 핸들을 세게 돌리며 브레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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