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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분명히 병이 난 건 오수아였는데, 박이현의 태도는 이상할 만큼 조심스러웠다. 오수아는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마주칠까 두려웠지만, 박이현이 곁에 있으니 그 공포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그래, 같이 가자.” 박이현은 내내 그녀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들은 일반 통로가 아닌 VIP 통로를 이용했기에 다른 사람과 마주칠 일 없이 곧장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여러 검사를 지시하고 난 뒤, 차트를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수아의 손바닥에 땀이 배었다. 이 병이 낫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의사의 난처한 표정을 보니 막연한 기대마저 무너졌다. “이현아, 괜찮아. 치료가 안 되면 그만이지. 그냥 집에 가자.”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의사가 손에 든 차트를 탁 내려놓았다. “야 이현아, 너 나 가지고 노냐? 외국에서 급히 불러놓고, 검사 결과 멀쩡하잖아. 이 사람 몸 완전히 건강해.” 순간, 오수아와 박이현의 얼굴이 동시에 굳었다. 특히 오수아는 목소리가 떨렸다. “선생님, 보고 잘못하신 거 아니에요? 저... HIV에 감염됐다고 했어요.” 의사는 박이현의 오랜 친구였고, 오수아를 자기 사람처럼 대했다. 그는 대놓고 눈을 굴렸다. “오수아 씨, 완전 멀쩡해요. HIV?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전에 진단했던 병원은 블랙리스트 올려야겠네요.” 오수아는 믿기지 않았다. 한 장 한 장 검사 결과를 다시 확인했지만,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 “그럼... 저 정말 병이 없는 거예요?” 그녀의 눈이 커지며 빛났다. “이현아, 들었지? 나... 아무렇지도 않대!” 그녀는 감격에 겨워 박이현을 끌어안았다. 눈물이 흘러 그의 어깨를 적셨다. 박이현은 웃으며 등을 다독였다. “수아야, 너 아무 문제 없어. 이제 그 일로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마.” 의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둘 다 적당히 좀 해라. 여기 솔로가 아직 남아 있거든.” 의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제 아내분 건강하신 거 확인됐으니까 난 내 일 하러 간다. 해외 연구소에 일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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