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서이안은 울면서도 웃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나 웃음도 울음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채, 붉게 물든 눈에는 애틋함과 약간의 투정이 섞여 있었다.
“엄마는 바보예요!”
그가 갑자기 말했다.
“제 엄마는 바로 눈앞에 있다고요!”
윤소율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지었다.
“내가 어떻게 네 엄마가 된다는 거야?”
서이안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엄마는 저를 아들로 인정하기 싫어요?”
“그럴 리가 있겠어. 당연히 인정하고 싶지. 난 네 양엄마가 되기로 했잖아. 하지만 대모는 양엄마는 엄마는 또 다르잖아...”
그 말을 들은 서이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캐리어를 열어 서류봉투 하나를 꺼내 건넸다.
“자, 이거 한번 봐요.”
서이안의 까만 눈동자 속에는 부드러운 빛이 번졌고 윤소율은 놀란 듯 봉투를 받았다.
“이게 뭐야?”
“보면 알아요.”
윤소율은 바로 봉투를 뜯어 안의 서류를 꺼냈다.
“샘플 1, 샘플 2?”
눈앞의 문서는 분명 친자 확인 감정서였고 서이안은 순진하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마저 봐요.”
윤소율은 한 장씩 넘겨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다.
그리고 친자 확인이라는 네 글자를 보는 순간 놀란 숨이 새어 나왔다.
“이건...”
“샘플 1은 엄마 머리카락이에요.”
서이안은 주머니에서 샘플 봉투 두 개를 꺼내 보이며 말했다.
“샘플 2는 제 머리카락이고요. 아줌마가 바로 제가 찾던 친엄마였어요. 엄마는 제 엄마고 저는 엄마 아들이에요!”
윤소율은 벼락에 맞은 듯 그 자리에 굳어 버렸고 한동안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내 아들... 내 아이라고?’
서이안은 혀를 살짝 내밀며 말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같은 꿈을 꿨어요. 꿈속에서 어떤 여자가 제 이름을 부르면서 저를 품에 안아 주셨죠. 그런데 엄마를 처음 봤을 때 알았어요. 엄마가 바로 그 꿈속에 수없이 나온 그 사람이란 걸... 하지만 증거가 없었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내 덧붙였다.
“그래서 제가 몰래 엄마 머리카락 몇 가닥을 가져다가 감정에 맡겼고 그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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