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부끄러운 줄 모르네요.”
서현우의 눈빛이 윤소율의 얼굴을 태우듯 날카로웠다.
“윤소율 씨. 이런 거 좋아하지 않나요?”
윤소율이 곁눈질로 서현우를 보았다.
“서현우 씨. 정말 임채은 씨를 제 조연으로 세우는 걸 허락하실 건가요?”
“네.”
윤소율이 물었다.
“임채은 씨가 원하지 않으면요?”
“임채은은 감히 제 말을 거역하지 못해요.”
서현우는 언제나 당당했다. 하지만 서현우의 말에는 강력한 설득력이 있었다.
정말 아무도 서현우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고 임채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윤소율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럼 받아들일게요. 단, 키스 신은 더 이상 문제 삼지 마세요. 제가 안 찍겠다고 약속할게요.”
“그걸로 끝인가요?”
윤소율은 서현우가 방금 한 약속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을 원한다고 생각했다.
윤소율은 눈을 깜빡이며 갑자기 두 손으로 서현우의 잘생긴 얼굴을 살짝 감싸며 서현우의 입술에 살짝 키스했다.
“이렇게 하면 될까요?”
윤소율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충분하지 않아요.”
서현우가 말했다.
윤소율은 이를 악물었고 얼굴이 붉어져 살짝 서현우의 어깨에 기대고 얼굴을 조금 들어 눈을 감고 부드럽게 입술을 서현우의 입술에 겹쳤다.
서현우의 얇은 입술은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윤소율의 붉은 입술이 서현우의 입술 모서리에 닿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윤소율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고 서현우와는 연기일 뿐 진심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단지 서현우에게서 빚진 것들을 하나씩 되찾아오는 것뿐이라고 되뇌었다.
윤소율은 배우였다. 유명하고 전문적인 배우였다.
키스 신도 찍어봤지만 진심은 연기할 수 있어도 설렘은 연기할 수 없었다.
윤소율은 살짝 눈을 떠 서현우의 근접한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았다.
방 안 희미한 그림자 속에서 서현우의 날카로운 콧대와 섹시한 얇은 입술을 윤소율은 수없이 가까이서 보았지만 항상 서현우의 미모에 혼란스러워졌다.
왜 하늘은 이렇게 한 남자에게 호의를 베풀어 부유함과 잘생김, 고귀한 신분, 천부적 재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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