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화
서이안한테서 설명할 수 없는 따스함이 서서히 밀려와 기천우는 그 감각을 막아내기 어려웠다.
기천우는 서이안의 옆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쟤는 나의 형일까... 아니면 동생일까.’
“도련님.”
옆에 있던 문지현이 곧게 굳은 기천우의 등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리시겠습니까?”
“네.”
문지현은 서둘러 차에서 내려 외투를 곱게 팔에 걸치고는 문을 열었다.
기천우가 발을 내딛자 문지현은 조심스레 그의 어깨에 외투를 둘러주었다.
“두 시간 뒤에 저를 데리러 오세요. 그전에는 절대 들어오지 마세요.”
문지현이 고개를 숙였다.
“굳이 제가 근처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까?”
“필요 없어요.”
기천우가 단호히 대답하자 문지현은 더 묻지 않고 차에 올라 멀리 사라졌다.
기천우는 외투 앞자락을 꼭 여미고 모자를 내려 얼굴 절반을 가렸다. 그러자 옆에 늘어뜨린 작은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기천우는 반대편 손으로 떨리는 손목을 세게 움켜쥐었다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는 심호흡을 내쉰 뒤 커피숍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룸 안.
점원이 우유를 내오자 서이안은 컵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이내 수건을 들어 입가에 묻은 우유 자국을 꼼꼼히 닦아냈다.
“서이안.”
귀여운 남자애의 목소리가 문가에서 들려왔다.
서이안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작은 아이를 보는 순간, 서이안은 몸이 굳어졌다. 서이안이 놀란 까닭은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쌍둥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돼 있었다.
정말 뜻밖이었던 건, 기천우가 입고 있는 옷차림까지 자신과 완전히 같다는 점이었다.
기천우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와 맞은편 자리에 앉고는 외투를 옆에 내려놓고 차갑게 시선을 마주했다.
“천우...”
서이안은 한순간 얼어붙었다가 곧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왜 나랑 이렇게 똑같이 생긴 거야...”
서이안은 무심결에 자리에서 일어나 기천우 앞으로 다가가 손을 뻗었고 정말로 자기와 같은 얼굴인지 만져보고 싶었다.
그러나 기천우는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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