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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개처럼 기어서 들어가라고?’ 임채은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쳤다. “무슨 뜻이에요? 무슨 권리로...당신들 내가 누군지 알아요? 나는 임채은이에요. 임씨 가문의 아가씨라고요.” 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건장한 남자 둘이 양옆에서 그녀를 거칠게 눌러 땅에 무릎을 꿇렸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갑고 단단한 바닥에 무릎이 세게 부딪히자 임채은은 숨이 턱 막히며 고통에 식은땀이 솟았다. 굴욕감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기 대표님 앞에서는 무릎 꿇을 자격밖에 없으십니다. 들어가시죠.” 임채은은 이를 악물고 버티려 했지만 바로 뒤에서 찰칵 총을 작동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곧 얼음처럼 차가운 총구가 그녀의 뒤통수에 바짝 닿았다.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금속은 섬뜩할 정도로 냉기를 품고 있었고 임채은은 등줄기까지 오싹해지며 이 총이 장난감이 아님을 직감했다. 그녀는 그들이 아마 위협하기 위해 그랬을 거고 분명히 총을 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만약 총이 오발이라도 된다면 그거는 모르는 일이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당신들... 총 좀 치워주면 안 돼요? 기 기어갈게요. 기어갈게요...” 존엄을 잃는 수치심보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 컸다. 결국 임채은은 개처럼 땅바닥에 엎드려 손발을 모두 사용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방 안으로 막 들어서는 순간 안에서 들려온 비명에 온몸이 굳었다. “아악.” “기 대표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기 대표님 으아악.” 몽둥이가 살을 때리는 둔탁한 소리 남자들의 절규가 공기를 갈랐다. 임채은은 단번에 그 정체를 알아차렸다. ‘저 사람들 내가 서이안을 없애려고 고용했던 부하들이잖아... 그런데 왜 여기에...?’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눈앞에는 이미 사지가 묶인 채 바닥에 내던져진 두 남자가 보였다. 수많은 이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고 무자비한 고문이 이어지고 있었다. 강인하던 두 사내는 피투성이가 되어 울부짖으며 살려달라 애원했다. 그들의 옷은 붉게 물들었고 눈빛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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