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그때, 또 한 명의 기자가 손을 들었다.
임채은이 기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말씀하세요.”
기자가 말했다.
“임채은 씨. 죄송한데 잠깐 비켜 주시겠어요?”
임채은이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물었다.
“네?”
“지금 주인공을 가렸어요. 윤소율 씨가 잘 안 보이거든요.”
기자가 완곡하게 말했고 임채은의 얼굴에 번지던 미소가 단숨에 굳어졌다.
임채은은 지금껏 표정 관리가 안 된 적이 없었다.
기자가 다시 말했다.
“아무래도 윤소율 씨가 여자 주인공이니까요. 저희가 주인공을 못 찍고 있잖아요.”
임채은은 부끄럽고 또 분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고 마지못해 반걸음 옆으로 물러났지만 더는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기자가 또 손짓하며 좀 더 비켜 달라고 했다.
임채은은 가까스로 분노를 억누르며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감정을 꾹 눌렀다.
비록 여자 조연일지라도 그녀는 임채은이었다.
카메라 앞에 설 자격이 없다니 혼란스러웠다. 왜 윤소율에게만 센터를 내줘야 하는지 용납할 수 없었다. 이미 주인공 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에 카메라 센터까지 내줘야 한다는 건 임채은으로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기자가 말했다.
“임채은 씨. 센터에는 서지 말아 주세요. 저희가 윤소율 씨랑 구성하 씨 장면을 찍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많은 기자가 한목소리로 요구했고 아무리 뻔뻔스러운 임채은이라도 그 수많은 이질적인 시선 앞에서는 버티기 힘들었다.
그녀는 자신을 곧 자신은 서현우의 약혼녀가 될 사람이라고 다독였다.
굳이 윤소율 같은 여성과 비교할 필요가 없고 같은 프레임에 잡히는 것조차 치욕스러운 것이라고 세뇌했다.
임채은은 결국 한쪽으로 물러섰고 기자들이 윤소율을 향해 손짓했다.
“윤소율 씨. 앞으로 조금만 더요.”
“윤소율 씨. 구성하 씨 팔짱 한번 껴주세요.”
“두 분 좀 더 다정하게... 좋아요.”
찰칵하는 셔터 소리와 함께 기자들이 앞다투어 사진을 찍어댔다.
감독은 윤소율 옆에서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그때, 스태프 한 명이 급히 무대로 올라와 감독의 귓가에 속삭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