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소율아… 윤소율…”
기남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수축되더니 살기를 내뿜으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경호원들이 남자를 막아서려 하자 기남준이 눈을 번뜩이며 그들을 밀어냈다.
“비켜!”
거침없이 날아간 주먹 두 방 만에 남자들이 비틀거렸다.
기남준이 곧장 윤소율 곁에 무릎을 꿇었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자 갈기갈기 찢기고 뜯긴 옷자락이 적나라하게 남자의 눈앞에 드러났다.
윤소율은 필사적으로 배를 감싸 쥐고 있었고, 입가와 귓가, 머리 위까지… 온몸이 피로 범벅이었다.
기남준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가슴을 쥐어뜯는 듯한 통증이 몰려오는 것 같았다.
‘누가… 누가 감히 소율이를…’
윤소율은 기남준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 입김에도 사라지지 않게 조심히 지켜온 그녀가 지금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소율아…”
떨리는 남자의 숨이 윤소율의 얼굴에 닿았다.
윤소율이 힘겹게 눈을 뜨며 말을 뱉었다.
“기… 남준…”
“괜찮아? 나 누군지 알아보겠어…?”
“아파… 나… 너무… 아파…”
나약하게 뱉어내는 말에 남자의 심장이 무너져 내렸다.
“괜찮아, 소율아…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곧 병원으로 데려다줄게.”
기남준이 윤소율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곧, 그의 수트에 뜨겁고 붉은 피가 스며들었다.
기남준은 손이 떨렸다. 목소리도 속절없이 떨렸다.
“곧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참아… 이제 더는 아프지 않을 거야…”
윤소율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윤소율을 품에 안은 남자는 그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대며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불현듯 걸음이 멈췄다.
“…”
낯빛이 차게 굳었다.
서늘하게 고개를 돌린 기남준의 시선이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진수희에게 닿았다.
그 눈빛…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는 살기가 느껴졌다.
진수희의 어깨가 덜덜 떨렸다.
“당신….”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네가 감히 누굴 건드렸는지 알아?”
기남준의 목소리는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피범벅이 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