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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서현우는 윤소율의 목과 어깨에 입술을 살짝 대고 미세하게 콧김을 흘리며 냉랭한 웃음을 지었다. 윤소율의 몸에서는 다른 남자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몸은 확실히 뜨거웠다. ‘설마 정말 독이 발현된 걸까? 혹시 윤소율이 독 때문에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구성하에게 몸을 맡긴 걸까?’ 얼굴을 떼며 서현우가 말했다. “구성하가 어디를 만지게 했어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윤소율이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죠?” 윤소율의 호흡은 뜨거웠고 말할 때마다 마치 불에 그을린 듯 입술 사이에서 뜨거운 숨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뺨을 더듬으며 서현우가 물었다. “여기 만졌어요?” 윤소율이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서현우는 갑자기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고 목소리는 거칠게 떨렸다. “아니면 여기?” 분노에 차 눈을 부릅뜨며 윤소율이 말했다. “서현우 씨, 내가 말해줄게요. 설령 죽는다 해도 당신한테는 절대 구걸하지 않을 거예요.” 차가운 눈빛으로 서현우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감정의 흔적이 없었지만 그녀는 억눌린 분노 그리고 무언가 두려워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서현우 씨, 내가 당신한테 구걸할 거라고 생각해요?” 윤소율은 입가를 차갑게 비틀며 하얀 이를 드러냈고 분홍빛 잇몸도 보였다. “그게 아니면 내가 죽는 걸 지켜봐요. 내가 죽음이 두려운 줄 알아요?” 윤소율은 이미 한 번 죽음을 경험했고 죽음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5년 전에 윤소율은 지옥에서 인간 세계로 도망 나온 유령이었고 이미 마음은 완전히 타버린 상태였다. “내가 당신의 괴롭힘을 견뎌 내는 것도 즐겨 놓고 그럼 내가 당신 품에서 죽는 걸 보는 것도 즐기겠네요? 능력 있다면 날 만지지 말고 마음을 굳게 먹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뭐요?” 서현우는 윤소율이 여전히 자신을 도발할 여력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그녀를 침대 위로 밀어 눕혔다. 길고 우아한 손가락으로 넥타이를 살짝 풀고 셔츠 단추 하나를 열었다. “왜 말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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