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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슈스터 역시 서현우를 힐끔 바라보더니 한층 더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 “어쩌면 어르신도 누군가에게 속은 게 아닐까 싶네요.” 그 말에 임채은이 부드럽게 웃었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안목은 슈스터 선생님을 못 따라가죠. 아버지는 그저 사랑하는 딸에게 가장 좋은 걸 주고 싶은 마음뿐이라, 진위를 가려볼 생각까진 못 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슈스터 선생님께서도 이 왕관이 가짜라는 걸 확인하셨으니, 저로서는 참 유감이네요. 이번 경매가 제 실수로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네요. 그래도 제가 이 왕관이 가짜라는 걸 알았더라면, 어떻게...”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며 상처받은 얼굴로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심 같은 그 눈물 연기에 사람들은 단번에 임채은을 피해자라고 여겼다. 객석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임채은도 속은 거네...” “공인인데, 알면서 가짜를 경매에 내놨을 리가 없잖아.” “윤소율 매니저가 사기죄라고 막 그러던데, 그건 너무 지나쳤지.” “연예인이잖아. 전문 감정가도 아닌데, 임채은이 어떻게 알겠어. 아무것도 모르고 가짜를 산 것부터 이미 슬퍼할 일인데.” 최세리는 설마 임채은의 눈물 몇 방울이 이렇게까지 판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윤소율은 오히려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채은 씨가 누군가에게 속았다면, 그것 또한 피해자일 수도 있죠. 하지만 사실을 똑바로 알기도 전에 함부로 사람 몸에 손을 대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이수진이 맞받아쳤다. “그쪽도 같이 때렸잖아요?” 윤소율이 대꾸했다. “나는 그저 받은 대로 돌려줬을 뿐이에요.” 이수진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채은이가 소율 씨를 때렸어요? 그깟 매니저 하나 때린 게 무슨 대수라고 일을 이렇게 키워요?” 임채은은 이수진을 흘겨보며 말했다. “그만해!” 진심으로 화가 난 이수진은 지금 해야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도 똑바로 구분 못 하고 있었다. 윤소율이 물었다. “뭐요? 그럼 연예인은 매니저보다 우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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