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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나는 임가을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솔직히 남은 며칠만 아무 일 없이 보내고 싶었다. 나는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난 이번 달 말까지만 일한다고 말했잖아. 그러니 딱 그때까지만 회사에 있을 거야. 이제 열흘 정도밖에 안 남았으니까 네가 원하면 그동안 휴가를 내도 괜찮아. 넌 내가 떠나고 나서 다시 출근해도 돼.” 난 진심으로 앞으로 남은 기간이라도 서로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 꺼낸 말이었다. 하지만 임가을은 내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끊었다. “네가 나한테 휴가를 준다고? 도대체 네가 뭔데 그렇게 굴어? 그리고 넌 진짜로 이번 달 말에 그만둘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미련 하나도 없이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임가을은 코웃음을 치며 더 비웃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조롱과 빈정거림이 가득했다. “이 자리는 네가 평생 꿈꿨던 거 아니야? 네가 내 위에 서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거 아니야? 근데 이제 와서 그만둔다고? 그럴 거면 지금 당장 나가. 못 나가겠으면 입도 열지 말라고!” 말을 마친 임가을은 힐을 딱딱 구르며 사무실을 나가버렸고 나는 한숨만 나왔다. ‘쟤는 내가 정말 못 나갈 줄 아는가 보네. 좋아. 그러면 이번 달 말에 두고 보자.’ 업무를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갔고 저녁이 되자 한다정이 직접 나를 데리러 왔다. “축하해. 정 대표.”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넌 어떻게 그렇게 모든 걸 다 알고 있었어?” “그야 당연하지. 내 눈을 피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 것 같아?” 한다정은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내 손을 잡고 차에 태웠다. “어디 가는데?” “좋은 데 가는 거지. 보여줄게.” 한다정은 시동을 걸고 곧장 외곽의 한 폐공장으로 나를 데려갔다. “어때?”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위치는 외곽이지만 교통도 괜찮고 관리나 물류창고로 쓰기에 아주 적당하네. 시내와 거리를 두면 불필요한 일도 줄일 수 있고 외부 거래나 타지 물량도 관리하기 편하겠네. 정말 꼼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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