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임라 그룹에 있을 때는 내 책임 아래 계약서에 직접 사인한 게 맞아. 하지만 지금은 이미 퇴사했고 모든 인수인계도 다 끝냈어. 그러니까 이런 문제는 해당 프로젝트 담당자한테 물어봐. 더는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내가 차분하게 말하자 임가을의 얼굴빛은 점점 더 굳어졌다.
“그럼 도대체 왜 다시 우리 회사에 온 거야?”
임가을은 목소리를 높이며 쏘아붙였다.
“이미 왔으면 문제부터 해결하고 가야 할 거 아니야? 괜히 말로만 빠져나가려 들지 말고!”
“임 회장님이 볼 일이 있다고 하셔서 온 거고 이제 얘기도 끝났으니 가는 거야.”
나는 눈을 피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
“충고 하나 하자면 의미 없는 집착 그만하고 너 자신을 위해 시간 써. 너나 나, 그리고 임라 그룹 모두를 위해서도 그게 나을 거야.”
그렇게 차갑게 말을 마친 뒤, 나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큰 걸음으로 사무실을 떠났다.
하지만 임가을은 포기하지 않고 내 뒤를 따라오며 악을 썼다.
“정윤재, 거기 서! 네가 사인한 계약이니까 끝까지 책임져야지! 네가 무슨 인수인계를 했다는 건데? 난 그런 거 들은 적도 없어! 내가 허락하지 않았으니까, 넌 절대 못 가! 안 들려? 당장 멈춰!”
나는 그녀의 소란을 모른 척하고 재빨리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1층에 도착했을 때, 임가을도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나를 다시 따라붙었다.
“내가 지금 너한테 얘기하고 있잖아, 정윤재! 못 들었어?”
그때, 문밖에서 한다정이 또렷한 기세로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곧장 내 앞에 서서 나를 감싸듯 막아섰고 차가운 눈빛으로 임가을을 바라봤다.
“임가을, 도대체 언제까지 윤재한테 집착할 건데?”
그 말투에는 더는 참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임가을은 버럭 소리쳤다.
“여기가 임라 그룹인데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그 순간, 임가을의 시선이 문득 한다정의 목에 걸린 목걸이로 옮겨가더니 눈에 띄게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저 목걸이, 왜 네가 하고 있는 거야?”
한다정은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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