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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차 안에서 한다정은 여전히 얼굴이 굳은 채, 아까 있었던 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 보였다. 나는 그녀를 다독였다. “임가을은 그냥 철없는 애야. 너무 신경 쓰지 마.” 한다정은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냥... 네가 자꾸 그런 식으로 상처받는 게 싫어서 그래. 더는 저런 애한테 괴롭힘당하고 욕먹는 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그 말에 나는 괜히 마음이 찡해졌다. 그녀가 내 편이 되어주는 게 새삼 고맙고 든든하게 느껴졌다. 내가 자꾸 한다정을 바라보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내 쪽을 흘깃 노려봤다. “왜 자꾸 쳐다봐... 민망하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다짐했다. ‘꼭 성공해서 언젠가는 이 사람 옆에 어울릴 수 있는 남자가 되겠다.’ 아직은 나 자신도 한다정 곁에 설 자격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때, 한다정이 조용히 말을 건넸다. “저녁에 나랑 같이 밥 먹으러 갈래?” 한다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응, 같이 가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궁금해서 다시 물었다. “근데 무슨 자리야?” 한다정이 환하게 웃었다. “내가 친한 친구들 몇 명 불러서 같이 밥 먹으려고. 일도 좀 얘기할 겸. 오늘은 여러 집안 자제들도 온대.” “아, 그래?” 나는 무심코 대답했지만 조금 긴장된 마음도 들었다. 한다정이 내 표정을 살피더니 다시 말했다. “혹시 부담스러우면 안 가도 돼.” 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제 우리 둘이 파트너인데 당연히 같이 가야지.” 내가 흔쾌히 승낙하자 한다정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저녁이 되어, 우리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한다정이 예약된 방의 문을 두드렸다. 나는 그녀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는 이미 남녀 여러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남자 몇 명은 한다정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였고 내가 들어서자 그 표정이 금세 굳으며 어딘가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조용히 한다정 옆에 자리를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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