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임가을은 팔짱을 낀 채 나를 내려다봤다. 그 뒤에서 주오성은 비웃음을 감추지 않은 채 서 있었다.
도대체 내가 뭘 어쨌길래, 이놈은 내가 하는 일마다 꼭 끼어들어 방해를 해야 속이 시원한 건지 모르겠다.
진짜 머리에 병이라도 있는 게 분명했다.
“가을아, 너도 밥 먹으러 온 거야? 같이 먹자.”
이선아는 태연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흥, 난 얘랑은 밥 안 먹어.”
임가을은 코웃음을 치더니 차갑게 뱉어냈다.
“내가 버린 쓰레기를 이제 와서 보물처럼 아껴? 진짜 언니는 왜 이렇게 한심해?”
“그래? 그럼 넌 오늘 여기 뭐 하러 온 건데?”
이선아의 한마디에 임가을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나? 당연히 이 사람 망신주러 왔지.”
그녀는 손가방에서 서류 하나를 꺼내 들었다.
“정윤재, 며칠 뒤면 우리 임씨 가문이 재원 그룹이랑 손잡을 거야.”
“그때 되면 해성의 운송업 전부, 우리가 싹쓸이할 거야.”
“지금 이 자리에서 사인해. 그러면 널 다시 임씨 가문으로 들여보내 줄게.”
“안 그러면 너희 회사? 그냥 파산 준비나 해.”
그녀는 정말로 계약서까지 들고 와서는 내밀었다.
속이 울렁거릴 만큼 역겨웠다.
“회사가 망할지 언정 다시는 임씨 가문으로 안 들어갈 거야.”
나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하, 그래? 용기는 대단하네.”
임가을은 비웃음을 흘리며 계약서를 테이블에 탁 내려놨다.
“괜찮아. 결국 너는 사인하게 될 거니까.”
그리고는 눈길을 이선아 쪽으로 돌렸다.
“언니, 내 개랑 재밌게 놀아. 어차피 얘가 밖에서 아무리 발정 나서 날뛰어도 결국 꼬리 내리고 내 발밑으로 기어올 거니까.”
굽 소리가 울리며 그녀는 유유히 떠나갔다.
진짜 제정신 아닌 게 분명했다.
“하... 애도 아니고, 유치해.”
이선아는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저었고 나는 깊게 숨을 내내쉬었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나는 곧장 공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며칠 후, 예상보다 빠르게 악재가 터졌다.
“윤재야, 임씨 가문이 진짜 움직였어!”
한다정이 서류 뭉치를 내밀며 말했는데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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