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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알았어. 지금 바로 연락해볼게.” 유하진은 들뜬 얼굴로 핸드폰을 꺼냈지만 번호를 누르려는 손끝이 분명하게 망설였다. “다윤아, 내일 너랑 같이 밥 먹고 싶어...” 강다윤은 밤새도록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고는 차갑게 말했다. “그런 식으로 나랑 밥 먹을 생각이라면 그럴 필요 없어요. 임재현 씨 곁에 있기만 하면 임지영 씨를 만나는 건 시간문제니까요. 이제 가요.” 그녀는 다시 문을 열었다. 복도에서 불어온 찬 바람이 유하진의 몸을 스쳤다. 그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제야 눈앞에 있는 강다윤은 더 이상 3년 전 눈치만 보며 참고 견디던 순한 여자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녀는 전보다 더 예민해졌고 단단해졌으며 두 눈에는 더 이상 그를 담고 있지 않았다. 유하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날 차 안에서 강다윤이 떠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는 폭력으로 막았다. 아마 그때부터 만날 때마다 강다윤은 그에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멀어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유하진은 그날부터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가... 그녀를 밀어내는 게 자신으로부터 한 걸음씩 멀어지는 행동이라는 걸 알았다면 유하진은 그런 상처 주는 말도, 다른 여자와 결혼할 거라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하진은 강다윤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다윤아, 내가 한 짓을 전부 용서해주길 바라지는 않아. 그냥 딱 한 번, 딱 한 번이라도 내 진심을 봐줘.” 그는 풀이 죽은 모습으로 문가까지 걸어갔다. “내일 임지영을 불러내면 그때 다시 연락할게.” 다음 날, 유하진은 식당 위치를 담은 문자를 보냈다. 그 식당은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장이 특징이었다. 각 룸에는 소음 차단 장치가 있어 문을 닫으면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강다윤은 그저 짧게 유하진의 문자에 답장을 남겼다. [반쯤 취하게 해주세요.] 한 시간 뒤 강다윤이 문을 열자 임지영은 이미 문어처럼 유하진의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유하진은 혐오와 짜증이 뒤섞인 표정으로 버티고 있었다. 그 감정은 강다윤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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