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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하유선은 치맛자락을 쥔 손에 힘을 더 주었다. 원래는 서경민을 보내서 윤라희 쪽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빼앗아 오게 만들어 윤라희에게 골치 아프게 하려던 건데, 끝내 속이 뒤틀린 쪽은 자신이 되어 버렸다. 스타일리스트 둘, 메이크업 아티스트 셋이 늘 그녀의 기본 라인업이었는데, 지금은 하나로 줄었다.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겠나? 교양 있는 집안의 아가씨로서 이런 자잘한 일에 대놓고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억울한 눈빛으로 서경민을 바라보며 스스로 마음을 돌려 말을 거둬 주길 바랐다. 그런데 서경민은 그녀를 보지도 않았다. 또 멍하니 딴생각하는 중이었다. 불안은 점점 커졌다. ‘윤라희 쪽에 가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혼이 빠져나간 사람이 된 거냐고!’ 못마땅했지만 이미 서경민이 말을 꺼낸 이상 버틸 수 없었다. 하유선은 꾹 참고 손짓했다. “이렇게 셋은 가서 다른 사람들 도와주세요.” 말을 마치고는 슬쩍 서경민을 훔쳐봤다. 무슨 말이라도 해 주길 바랐지만... 기대는 깨졌다. 그는 여전히 고개를 떨군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하유선은 속이 타들어 갔다. “경민 오빠!” “응?” “왜 그래요? 저 몇 번이나 불렀는데요.” “아무것도 아니야.” 서경민은 짜증 섞인 듯 미간을 문질렀다. 이유는 그 스스로도 몰랐다. 머릿속이 온통 윤라희의 아름다운 얼굴뿐이라서 판단이 되지 않았다. 걱정스러운 눈길과 마주치자, 서경민은 방금의 멍때림이 미안해졌다. “나 몸이 좀 안 좋아. 미안.” “위가 아파요?” 하유선은 긴장했다. “응.” 사실 통증은 가셨다. 윤라희가 준 차가 효과가 좋았다. 어린 시절 마시던 그 맛처럼 말이다. 익숙한 향, 익숙한 온기였다. “약 사 오라고 할게요.” “필요 없어.” 서경민이 막았다. “큰 일 아니야. 그런데, 유선아. 너 어릴 때 나한테 끓여 주던 그 차, 한 번만 더 끓여 줄 수 있어?” 하유선의 표정이 잠깐 굳고, 눈에 놀란 기색이 번뜩였다. 하지만 찰나여서 거의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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