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너무 무섭다! 윤라희 쟤 평소에는 말도 별로 없더니, 이렇게 악독할 줄은 몰랐어!”
“쳇, 뭐가 이상해? 잊지 마, 윤라희 전과 있잖아. 2년 전에는 차 대표한테 약 먹이고 침대로 올라갔고, 얼마 전 서경민 대표랑 그랬던 것도 어쩌면 약을 먹였을지도 몰라...”
“진짜 역겨워.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양현아가 그렇게 잘해 줬는데, 배은망덕에다가 속까지 시커먼 애잖아!”
“윤라희는 끝났어. 양현아는 양씨 가문의 금지옥엽이야. 양씨 가문에서 절대 가만히 안 둘 걸...”
“근데 난 이해가 안 돼. 윤라희랑 양현아 사이에 원한도 없는데, 왜 독을 탄 거지...”
진서라는 사람들 무리 속에서 그 수군거림을 듣자, 팽팽하던 신경이 완전히 풀렸다.
방으로 돌아갈 때 모니터를 피해 움직였고, 본 사람도 없다. 게다가 양현아의 아침은 윤라희가 샀고, 일이 벌어졌을 때 방 안에는 둘뿐이었다.
지금 가장 의심받는 건 윤라희였다. 윤라희가 자기 대신 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이상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사람들이 윤라희의 범행 동기를 저마다 추측하자, 진서라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왜겠어? 그냥 질투겠지. 양현아가 돈 많고 백도 있으니 잘 사는 꼴을 못 보는 거야. 예전에도 아윤 씨 질투해서 별별 수로 눌렀잖아.”
듣던 이들은 그 말이 그럴싸하다고 여겼다. 윤라희는 까칠하고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성격, 그런 짓을 해도 하나도 안 이상했다.
그 말을 하며 그녀들을 바라보는 눈에는 끝없는 경멸과 혐오가 떠돌았다.
‘저런 사람이랑 한 프로그램을 찍다니, 진저리나!’
윤라희는 한쪽에 조용히 서서 양씨 가문 사람들의 질문에만 답했고, 그 밖의 의심과 모욕은 모조리 흘려보냈다.
대답은 담담하고 떳떳했지만, 양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유력 용의자로 분류했다. 무엇보다 양현아의 아침에 녹등화 가루를 넣을 기회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그날 녹화는 취소되었다.
조사가 끝나기 전까진 누구도 떠날 수 없고, 녹화 재개 일정은 추후 통보한다고 했다. 그렇게 모두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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