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유지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얼른 가라, 가! 가서 여신님이랑 데이트나 해. M국 쪽 일은 내가 확실하게 처리해줄 테니까 걱정 하지 말고.”
그는 챙겨둔 책을 들어 어깨에 올려져 있던 최진우의 팔을 툭 치며 떼어냈다.
“쓸데없는 소리.”
말을 마친 유지성은 곧장 강의실 문 쪽으로 걸어갔다.
등 뒤에서는 곧바로 남학생들의 부러움 섞인 목소리와 여학생들의 질투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유미희는 예쁘고, 몸매도 좋고, 재능까지 갖춘 도원대 최고의 퀸카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여신에게도 임자가 생겼으니 남학생들은 당연하게도 모두 유지성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감히 시기질투할 수는 없었다. 유지성의 외모와 능력 역시 압도적이었던 탓에, 평범한 사람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유지성은 학교가 인정해준 킹카였다. 여학생들이 마음 속에 조용히 품고 살던 그 유지성이 유미희의 것이 되어버렸으니, 여학생들도 질투심에 휩싸였다.
유지성이 천천히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본 순간, 유미희는 백마 탄 왕자가 다가오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더니 뺨에는 설렘 가득한 홍조가 띄었다.
“무슨 일이에요.”
유지성은 유미희의 앞에 멈춰 서더니 무심한 얼굴로 물었다.
유미희의 얼굴은 더욱 붉게 달아올라 수줍음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유지성은 늘 그래왔다. 누구를 대하든 늘 차갑고 무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 냉랭한 천성이 여학생들을 더욱 미치게 했다.
“저기...”
유미희는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티켓을 꺼내더니 유지성에게 조심스럽게 내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성아, 이건 내일 밤 기념일 특집 음악 방송 티켓인데, 혹시 시간 될까?”
말을 마친 유미희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유지성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며 쿵쿵 요동쳤다.
유미희는 유지성이 꼭 와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유지성은 유미희보다 한 학년 아래에 있는 그녀의 직속 후배였다. 오리엔테이션 날에 처음 유지성을 마주했을 때, 유미희는 연예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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