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유지성은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왜 우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최진우의 입이 떡 벌어졌다. 그는 마치 외계인이라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친구를 바라보았다.
‘저렇게 예쁜 여신님이 공개적으로 고백을 했는게 감히 거절한다고?’
거절만 한 게 아니라 살갑게 달래주지도 않고 그저 내쫓다시피 매몰차게 굴었다. 이 정도면 평생 솔로로 살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니지! 유지성이 유미희를 거절했다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 유미희가 아니라는 거잖아? 그럼 방금 말했던 그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 누구야?’
‘설마 과 여신인가?’
‘아닌데. 과 여신은 유미희만큼 예쁘지 않은데.’
최진우는 머릿속으로 퀸카를 포함한 학과에서 예쁘다는 여학생들을 전부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그럴싸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유지성 주위에는 유미희와 그의 누나 윤라희 말고는 전부 남자밖에 없었다.
뭔가를 떠올린 최진우는 놀란 듯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설, 설마... 유지성 얘, 남자 좋아하나?’
점점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진 최진우가 저도 모르게 감탄 어린 비속어를 내뱉었다. 만약 유지성이 남자를 좋아한다면 잘생기고 쿨한 분위기에 명석한 두뇌까지 갖춘 세계 1등 완벽남이 제일 위험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순식간에 온몸이 굳은 최진우는 급히 짐을 싸서 도망치듯 M국으로 떠나버렸다.
유지성은 최진우의 그런 생각을 전혀 모른 채, 캠퍼스 밖으로 걸어나와 휴대폰을 꺼내 윤라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 일 끝났어? 나 방금 수업 끝났는데, 같이 밥이라도 먹을래?”
방금 액션 신을 찍고 쉬는 중이던 윤라희는 물 한 모금을 들이킨 후, 유지성의 질문에 대답했다.
“난 촬영장에 있는 식당에서 먹을 거야. 이따가 도 촬영 있어서. 아마 오늘 밤 열 시까지 찍을 수도 있어서.”
‘그렇게 늦게?’
유지성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윤라희의 고된 촬영을 별로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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