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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차도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윤라희를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고 그 눈빛은 복잡하고 깊었다. 그는 정말이지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용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놓아줄 수도 없었다. “...앞으로 유지성이랑 거리를 좀 둬.” 한참 만에 그가 마치 타협하듯 입을 열었다. 그녀 곁에 다른 남자가 있는 걸 보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윤라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연분홍빛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그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녀에게 유지성은 친동생이나 다름없었다. 그동안 그녀를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 차도겸이 그와 거리를 두라는 건 터무니없는 간섭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입술을 깨무는 건 그녀가 무언가 고민할 때 나오는 습관적인 행동이었다. 그 이상 어떤 뜻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고 차도겸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중이었다. 윤라희가 입술을 깨무는 순간 차도겸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꽂혔다. 그 순간 호텔방에서 나눴던 그 은밀한 입맞춤이 떠올랐다. 입안에 남아 있는 듯한 그녀의 향기와 감촉, 그 달콤하고도 말랑한 느낌이 다시금 그의 머릿속을 장악했다. 차도겸의 눈빛이 한층 어두워졌다. 그는 스스로가 미쳤다고 느꼈다. 아니, 미치지 않고서야 왜 이렇게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이 든단 말인가. 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계속 그녀의 입술을 바라봤다간 정말 일을 벌일지도 몰랐다. 차도겸은 급히 시선을 그녀의 목선으로 옮겼다. 백조처럼 우아하게 뻗은 목선, 그 아래로 드러난 가느다란 쇄골, 그리고 살짝 벌어진 셔츠 틈 사이로 이어지는 새하얀 피부. 이럴 거면 차라리 얼굴을 계속 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는 다시 시선을 그녀의 얼굴로 돌렸다. 더 이상 아래를 보면 그의 충동은 단순한 키스가 아닌 그 이상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평소엔 냉정하고 고지식하기 짝이 없던 이 남자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윤라희는 알 리가 없었다. 그녀는 단지 왜 그가 자꾸만 유지성과의 거리를 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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