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웅...
윤라희의 머릿속에서는 마치 불꽃이 터지는 것 같았다. 수없이 많은 불꽃이 동시에 터져 나와 정신이 아득해졌다.
‘내가 누구지? 여기는 어디지? 나 지금 뭐 하는 거야?’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주변의 모든 소음이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녀의 귀에 들리는 건 단 하나 서로의 숨결뿐이었고 온 세상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오직 그의 얼굴뿐이었다.
“눈 감아.”
누군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마치 마법처럼 그녀를 끌어당겼고 윤라희는 그 말에 이끌려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주 오래인 듯, 또 찰나인 듯.
“빨리 와요. 해 지고 있어요. 이쪽 길 안 좋아요.”
어딘가서 들려오는 다급한 외침에 정신이 혼미하던 윤라희는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질투를 느낄 정도로 잘생긴 차도겸의 얼굴이었다.
그가 바로 눈앞에 있었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순간, 그녀의 시야 끝으로 묘지 쪽에서 몇 명의 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윤라희는 순간 당황했고 무슨 힘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안고 있는 차도겸을 힘껏 밀쳐냈다. 그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다.
차도겸은 그녀의 입술을 느끼며 몰입해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갑자기 도망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힘에 밀려 한 발 뒤로 물러선 사이 윤라희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그는 고개를 돌렸고 곧 묘지에서 나온 몇 명의 인파를 발견했다.
그제야 윤라희가 왜 그토록 허겁지겁 도망쳤는지 눈치챘다.
그들은 늦은 시간 묘소를 찾은 유족들이었고 사정이 생겨 시간이 지체된 듯 이미 해가 진 상태였다.
차도겸이 서 있던 차량 근처에 다다르자, 검은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걸 본 그들은 그 자리에서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차도겸은 ‘건드리면 죽는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한 번 훑고는 바로 차에 올라 윤라희가 달려간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하지만 한참을 달렸음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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