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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방금 뜬 연예 기사 하나를 쓱 훑어본 이주성은 오늘 밤 별빛 무도회의 첫 방송 소식을 확인했다. 모두가 윤라희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주성은 그녀의 활약엔 딱히 관심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건 ‘기회’였다. 그는 땀에 젖은 노란색 공사 헬멧을 멋지게 벗어 던지고는 손으로 머리를 쓱쓱 쓸어 넘겼다. 그리고 허리를 젖히고 하늘을 향해 크게 웃어댔다. ‘드디어 해방이다!’ 그는 곧바로 회사 셔틀버스를 타고 복귀했다. 현장에 남아 있던 직원들은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불쌍한 인간... 벽돌 나르다 결국 정신이 나갔구나.’ 회사를 돌아온 이주성은 곧장 대표실로 가지 않고 먼저 자기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지난달 맞춤 제작한 소개팅용 슈트를 꺼냈다. 근처에서 대충 샤워를 마친 그는 향수가 없어 대신 스킨을 흠뻑 바르고 싱글벙글한 얼굴로 대표실 문 앞에 섰다. 해방의 기쁨이 컸지만 그는 차도겸 대표의 심각한 청결 강박을 잘 알고 있었다. 괜히 냄새난다고 비행기 태워 아리카 보내버릴 사람이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완벽한 이미지’가 필수였다. 서랍 깊숙이 숨겨두었던 최고급 슈트까지 꺼냈다. 가볍게 노크한 뒤 문을 밀고 들어가자, 차도겸은 책상 뒤에서 서류를 읽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 눈빛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공기마저 무겁게 내려앉자 이주성의 다리가 절로 후들거렸다. 하지만 벽돌 나르던 고통을 떠올리며 그는 기를 모아 입을 열었다. 차도겸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이주성은 분명 공사 현장으로 보냈는데 지금 멋대로 사무실에 들어온 거란 말인가? 차도겸의 어두운 얼굴은 마주한 이주성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잇몸까지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대표님! 오늘 밤 8시에 윤라희 씨가 출연하는 별빛 무도회가 방영된답니다.” 이주성은 8개 치아가 다 보일 정도로 해맑게 웃었다. 차도겸은 연예 뉴스나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이 전혀 없으니, 분명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타이밍에 알려주면 대표님 기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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