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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호텔로 돌아온 윤라희는 소파에 멍하니 앉았다. 그녀는 두 다리를 끌어 올려 껴안고 앞을 바라본 채 정신이 놓여 있었다. 이번 판은 정말 기가 막히게 끝냈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완벽한 설계였다. 그런데도 기쁨이 일지 않았다. 그저 몹시 피곤할 뿐이었다. 그리고 꽤 공허했다. 이럴 때 곁을 지켜 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없었다. 지금의 그녀는 홀로였다. 모든 쓴맛은 오롯이 제 몫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현관에서 띡 소리가 났고, 이어 딸칵 문이 밖에서 열렸다. 퇴근하듯 자연스레 문을 밀고 들어선 차도겸을 보며 윤라희는 침묵에 잠겼다. “...” 회의 때문에 퇴근이 늦어 우연히 맞닥뜨린 차도겸도 침묵에 잠겼다. “...” 윤라희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뭐야, 이게 대체??? 여긴 내 집인데, 왜 저 사람은 자기 집처럼 들어오는 건데!!!’ 차도겸의 손에 들린 카드에 시선이 멈췄다. 윤라희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차도겸, 너 이 호텔 비상 카드라도 가진 거야?” 딱 걸린 차도겸은 드물게 조금 난처해했다. “호텔 예비 카드야.” “...” ‘잘하는 짓이네. 전에는 왜 몰랐지? 이 남자 아주 사람 성질 나게 하는 재주가 있네!’ 조금 전까지의 우울은 싹 가셨다. 대신 이를 갈 만큼 분했다. “호텔 예비 카드가 네 당신 손에 있어!” “프런트에서 받아 왔어.” 차도겸은 태연했다. “지금 나는 이 호텔의 주인이니까.” 카드를 얻으려고 그는 호텔을 통째로 사 버렸다. “...” ‘빌어먹을 재벌들...’ “그런데 또 왜 왔어.” 윤라희는 차도겸을 점점 이해할 수 없었다. 결혼할 때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더니, 이혼하고 나서는 매일 들이대고 있었다. 차도겸의 얼굴에 살짝 어색함이 스쳤다. 그도 왜 온 건지 몰랐다. 퇴근하자마자 그냥 여기로 와 버렸다. 문을 열고 소파에 앉은 그녀를 보기 전까지, 자신이 또 이곳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차도겸은 안으로 들어왔다. 윤라희는 일어나지도, 물을 따라 주지도 않았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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