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화
“...”
‘이렇게 딱 잘라 거절하니 내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미녀 씨.’
“내가 쏜다. 돈 한 푼 안 써도 놀러 갈 수 있어.”
“관심 없어요.”
“먹을 것도, 숙소도 전부 제공할게.”
“관심 없다니까요.”
“...나는 네 대표야. 내가 가라면 가는 거야!”
“촬영해야 해서 시간 없어요.”
윤라희의 거절은 단호했다.
플레이보이랑 캠핑하러 가느니 차라리 집에 있는 것이 나았다. 이 바닥은 너무 지저분했으니까. 괜히 불쾌한 일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사람을 때려눕혀 버리면 어쩌나. 상상만 해도 피곤했다.
서경민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대표로서의 체면이 통째로 구겨진 것이다.
“무조건 가. 이건 규정이야!”
윤라희가 그를 똑바로 보았다.
“대표님은 내기 져 놓고 약속도 어겼잖아요. 구두 규정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
서경민은 바로 쫄았다.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주는 혜택이야. 나가서 바람 좀 쐬는 게 뭐가 나빠.”
서경민은 무언가 떠올랐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사고를 걱정하는 거겠지 싶었다. 연예계가 워낙 어수선하니까.
“걱정하지 마. 우리 둘만 가는 거 아니야. 다른 배우, 감독도 오고, 바깥사람들도 있어. 다 내가 평소 같이 노는 친구들이야. 어떻게 데리고 나갔으면 그대로 데려올게. 머리카락 한 올도 안 건드리고.”
“정말 시간 없어요.”
“맨날 시간 없다, 시간 없다. 회사에서 리소스도 안 주는 주제에 뭐가 그렇게 바쁘냐!”
서경민은 퉁명스레 쏘아붙였다. 그는 원래 집안의 귀한 도련님으로 자라 제멋대로였고, 성깔이 곱기도 어려웠다.
윤라희의 얼굴과 지난번의 미안함 때문에 남들보다 많이 봐 준 것뿐, 영원히 참아 줄 수는 없었다.
이제 인내심이 바닥났다. 서경민은 냉랭한 얼굴로 비서에게 윤라희의 스케줄을 보내오라고 했다. 대충 훑고는 비웃듯 코웃음 쳤다.
“고작 웹드라마 한 편이잖아. 별것도 아닌 걸로 잘도 뻗치네.”
윤라희는 그의 비아냥을 흘려보내고 담담히 물었다.
“대표님, 제 보조 매니저랑 밴은 언제 승인해요?”
“매니저랑 밴을 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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