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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윤라희는 유성화의 의도를 눈치채고 눈썹을 살짝 들썩였다. ‘감히 나한테 덤벼놓고 무사히 빠져나가려고? 그렇게는 절대 안 되지!’ 유성화가 막 입을 열려던 그때, 윤라희가 먼저 웃으며 말을 꺼냈다. “맞아, 네 잘못은 아니지.” 그러고는 이내 하유선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유선, 억울하지 않아? 넌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쩐지 화살이 자꾸 너한테만 향하잖아.” “...”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윤라희가 콕 집어내서 말을 꺼내자, 괜히 심장이 덜컥하는 것 같았다. 곧이어 윤라희의 시선이 다시 연수진에게로 돌아갔다. “그건 연수진 씨한테 물어봐야겠네요. 유선이는 가만히 있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앞장서면서 존재감을 나타낸 건지. 꼭 하유선이 꽃뱀이라는 걸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듯이, 일부러 난리를 쳐댔잖아요?” 윤라희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높이 묶은 포니테일을 쓸어내리더니 햇살 같은 미소를 머금었다. “입만 열면 친구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오히려 하유선 민낯을 까발려서 망신이라도 주려는 것 같거든요. 뭐, 아는 사람이야 수진 씨가 단순한 성격이라는 걸 아니까 친구 편 들어준다고 생각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일부러 친구 골탕 먹이려고 안달 난 사람 같거든요. 지금도 봐요. 원래는 그냥 착하고 순한 이미지였는데, 수진 씨 때문에 판이 다 흐트러져서 꽃뱀이라는 게 다 들통났잖아요. 이 정도면 그냥 불판 위로 내던져준 거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참, 다음부턴 말하기 전에 생각이라는 걸 한 번 해보자고요.” ‘젠장!’ ‘말이 너무 심하잖아!’ 연수진을 콕 집어서 ‘친구 팔아먹는 여자’로 만든 것뿐만 아니라 하유선까지 끌어들여 ‘꽃뱀’이라고 낙인찍어버렸다. 겉으로는 감싸주는 듯 보였지만 결국, 그녀의 한마디, 한 마디가 하유선에게 온갖 수치를 주고 있었다. 윤라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묘한 경외심이 담겨 있었다. ‘말을 저렇게나 잘하는데 왜 여태껏 한 번도 안 보여줬던 거야?’ 서경민은 이미 넋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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