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하지만 아까 계속 수진이랑 분위기 안 좋았잖아요. 지금 바로 같이 있으면 어색해지지 않겠어요? 그리고 저쪽은 수진이랑 유성화 커플인데, 내가 왜 커플 사이에 끼어 앉아야 하는데요?”
“그러니까 오해를 제대로 풀어야 하는 거야. 친구 사이에 싸웠다고 하루 종일 안 보는 게 어디 있어.”
하유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차로 다가가려고 하지 않고 그저 굳은 얼굴로 화를 삭였다.
서경민도 어쩔 수 없었다. 하유선을 향한 포용과 배려는 이미 습관이 되어버려, 그녀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상할 것 같다 싶으면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결국, 서경민은 윤라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라희야, 그럼 너는...”
“됐어요, 저는 안 갈래요.”
윤라희가 말했다.
“어차피 가 봤자, 나 반겨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그런 데를 왜 가요?”
“...”
서경민은 하유선을 한 번 보더니 이내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선아, 그럼 너는 유미네랑 같이 가는 게 어때? 다 같은 여자끼리니까 이야기할 거리도 많을 거고.”
“...”
‘여자들끼리니까 이야기가 잘 통할 거라고? 그러는 윤라희도 여자잖아! 왜 쟤는 안 보내는데!’
“옳지, 착하지?”
서경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하유선은 답답해서 속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왜 내가 윤라희한테 자리를 내줘야 하는 거야?’
억지로 서경민의 차에 올라타겠다고 고집을 부려봤자 서경민의 앞에서 꾸며온 이미지가 망가질 뿐이었다. 이렇게까지 부탁을 받았으니 더 버텨봤자 쓸데없는 싸움에 불과했다. 결국, 하유선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번만 참는다.’
“그래요, 알겠어요. 경민 오빠, 다 오빠 말대로 할게요. 오빠가 곤란해하는 건 내가 보기 싫으니까.”
하유선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누가 봐도 불만과 억울함을 꾹꾹 눌러 담은 듯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눈빛으로 뭔가를 전하고 있었다.
‘경민 오빠, 내가 지금 이렇게 참는 것도 다 오빠를 위해서예요.’
여자가 그런 식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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