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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소하은의 날카로운 비명에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놀라 함께 비명을 삼켰다. “여기 구덩이에 발을 헛디뎠나 봐요. 발목을 삔 것 같은데, 누가 부축 좀 해주세요.” 그제야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큰일이라도 난 줄 알고 놀라 죽는 줄 알았네.’ 성유미와 하유선이 앞으로 다가와 양옆에서 소하은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워 주었다. 유성화와 연수진은 그 뒤에서 휴대폰 불빛을 비춰주며 부축을 도와주었다. 윤라희는 그저 제자리에 서서 차갑게 한 번 흘겨본 후, 몸을 돌려 홀로 걸어 나왔다. 그녀는 어둠과, 야외에서 걷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다만 이런 미친 짓을 계속 따라 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쳇, 겁쟁이.” 정말 몸을 돌려 다시 돌아가는 윤라희의 뒷모습을 보며 소하은은 비웃듯 입술을 삐죽였다. “발은 괜찮아? 많이 다쳤어?” 하유선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소하은은 방금 구덩이에 헛디뎠던 발을 움직여 보았다. 약간 저릿하긴 했지만 크게 삔 건 아니었다. “괜찮아. 조금만 쉬면 나을 거야.” 그 말에 성유미와 하유선은 곧장 손을 놓고 소하은 홀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었다. 소하은은 발을 툭툭 쳐보며 옆에 있던 큰 나무에 손을 짚었다. 하지만 손끝에서는 미끈하고 차가운 감촉의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진 소하은은 휴대폰 불빛으로 나무가 있는 곳을 비춰보았다. 정체를 확인한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이윽고, 귀를 찢을 듯한 비명이 숲속에 울려 퍼졌다. “꺄아악! 뱀이다!”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뻗어두었던 손도 재빨리 거두었다. 그때, 그녀가 잡았었던 뱀이 나무에서 떨어져, 그대로 소하은의 몸 위에 안착했다. 깜짝 놀란 소하은의 얼굴은 이미 사색이 되어 있었다. 본능적으로 도망치려던 그녀는 허둥대는 바람에 발밑의 무언가를 잘못 밟아, 몸이 휘청이며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엉덩이 밑으로 뭔가가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깔린 듯했다. 팔꿈치가 닿은 속에서는 미끈한 뭔가가 살갗을 스치며 소름 돋는 감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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