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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그녀에게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절대 이대로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었다. 몸은 이미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마비됐지만 윤라희는 끝까지 버텨냈다. 겨우 병원을 찾아냈을 때는 더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말았다. 의사는 바닥에 쓰러져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 위태로워 보이는 그 낯선 여자의 모습에 자신이 본 게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꼈다. 그녀는 급히 달려가 윤라희를 부축해 반쯤 끌다시피 하며 병원 안으로 옮겨 침대 위로 눕혔다. 눈앞에 드러난 참혹한 상처에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던 의사도 헛숨을 들이켰다. 이런 상처를 달고 여기까지 걸어 내려온 건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손과 발은 물론이고 온몸이 뱀에게 물린 자국으로 가득했다. 손목과 발목, 심지어는 목덜미에까지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고 얼굴에까지 한 군데 물린 자국이 있었다. 상처는 이미 독에 감염되어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고, 손발은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창백한 피부 위로 번진 그 흉한 상처들에 보는 이들조차 소름이 돋았다. 신발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듯 맨발 바람이었고, 발바닥은 어느새 다 해지고 갈라져 살점이 드러나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오른쪽 발목이었다. 심하게 삐끗한 건지 이미 빨갛게 부어올라 기형으로 비틀어져 있던 상태에서 먼 길을 걸어온 탓에 더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온몸은 보기만 해도 윤라희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이럴수가... 멀쩡한 아가씨가 어쩌다가 이런 모습으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의사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서둘러 환자복을 꺼내 윤라희에게 입히고 간호사 한 명을 더 불렀다. 홀로 감당하기에는 상처의 범위가 너무 넓었다. 그녀의 몸을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내던 중, 의사는 순간적으로 눈썹을 찌푸렸다. 피투성이에 핏기 하나 없어도 여자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어딘가 볼수록 낯이 익었다. 아쉽게도 얼굴까지 물려 볼이 빨갛게 부어 있었고, 여자는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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