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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윤라희는 서류를 정리하며 내일이 토요일이라는 걸 떠올렸다. 차도겸에게 직접 돌려주며 두 사람 사이도 깔끔하게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 다음 날 아침, 그녀는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근처에서 빵을 사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뒤 택시를 타고 차도겸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한 윤라희는 먼저 경비실을 찾아갔다. 그리고 서류를 맡긴 뒤 차도겸에게 전화를 걸었다. 중요한 물건이니 시간이 날 때 찾아가라고 말하려는 참이었다. 신호음이 짧게 울리고 곧 남자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도겸의 목소리는 늘 차가웠다. 화가 났든 무표정하든 상관없이 말투에는 항상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윤라희는 그를 너무 오래 가까이에서 봐왔기에 미묘한 떨림이나 작은 호흡 변화 같은 것도 예민하게 감지해 낼 수 있었다. “무슨 일 있어?” “괜찮아.” “아픈 거야?” “아니야.” 그의 짧은 대답에 윤라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중요한 물건이라서 경비실에 맡기긴 불안해. 내가 직접 갖다줄게.” “그럴 필요 없어.” 그의 목소리가 한층 더 차가워졌다. 그의 냉기 어린 말투에 윤라희는 순간 움찔했다. 몸이 아픈 탓인지 그의 말에는 평소보다 더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 차가운 목소리에 위축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라희는 전혀 겁내지 않았다. 이보다 훨씬 냉랭한 결혼 생활을 버텨낸 그녀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직접 가져다주는 게 낫겠어. 잃어버렸다간 내가 감당할 수 없어서 그래. 경비아저씨한테 나 들여보내 주라고 해.” 그가 거절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윤라희는 휴대전화를 경비원에게 넘겼다. “차 대표님이 할 말이 있대요.” 차도겸은 아픈 배를 감싸 쥔 채, 점점 얼굴이 어두워졌다. 자기 뜻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그는 극도로 싫어했다. 막 경비원에게 윤라희를 돌려보내라고 말하려던 순간, 위가 심하게 뒤틀렸다. 고통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이마엔 식은땀이 맺혔다. ‘젠장.’ 위염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집에 두었던 약도 다 떨어졌고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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