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윤라희는 대본을 충분히 본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프로그램 녹화는 언제 시작해?”
주아윤은 윤라희가 이렇게 바로 동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곧 부드러운 미소로 말했다.
“다음 주부터 시작해. 계약서도 이미 가져왔는데 지금 바로 서명할래?”
“그럼.”
윤라희는 계약서를 받아 빠르게 훑어본 뒤 문제없음을 확인하고 바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주아윤은 한숨 돌리며 말했다.
“그럼 촬영에 방해하지 않을게. 힘내.”
“힘낼게.”
윤라희는 고개를 숙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문제가 해결되자 주아윤은 자리를 떠나 이 소식을 퍼뜨리며 여론을 이끌어 이 일을 크게 만들려 했다.
장현은 현장 세팅을 마치고 돌아와 주아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굴을 찌푸렸다.
연예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장현의 주아윤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윤라희의 인기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생각이었다.
대본을 열심히 외우던 윤라희를 본 장현은 물었다.
“주아윤이 방금 여기 왔어?”
윤라희는 대본을 내려놓으며 답했다.
“네.”
“주아윤이 [별빛 무도회]에 나와 달라고 했어?”
“네.”
장현은 입술을 깨물고 진지하게 말했다.
“[별빛 무도회]는 시청률도 낮고 특별한 화제거리도 없어. 레온 엔터 내부에서는 세 번째 시즌 시청률이 오르지 않으면 내년에 방송 중단을 검토 중이라 주아윤은 올해 화제를 만들려는 것 같아.”
이 정도로 돌려 말했으면 윤라희도 알아들어야 한다.
주아윤은 선의가 아니라 인기를 끌기 위해 윤라희를 이용하려는 속셈이었다.
장현은 윤라희의 빛나는 얼굴을 보며 굳이 나서려는 게 아니었다.
윤라희가 지금 그의 주연이고 이미 명성이 좋지 않기에 스캔들이 터지면 [침묵의 서약]에 큰 타격이 올 것을 우려했다.
“알겠어요.”
윤라희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감독님, 걱정하지 마세요. 촬영에 지장 주지 않을게요.”
윤라희의 맑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며 장현은 마음속으로 확신했다.
주아윤의 속셈을 윤라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분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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