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한편, 도하윤은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억지로 눈을 떴다. 짜증 섞인 얼굴로 폰을 집어 들고 막 욕부터 튀어나오려던 순간, 화면에 뜬 푸시 알림을 보는 찰나 동공이 확 줄어들었다.
[속보! 천재 화가 도하윤의 언니 배청아, 자살 생중계 후 바다로 투신!]
[자살 생중계 현장 직격... 유언으로 ‘표절’ 정면 폭로!]
도하윤이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배청아!”
거의 동시에, 옆방에서 묵직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쿵 하고 울렸다.
서기백은 신발도 신을 새 없이 맨발로 거실로 뛰쳐나왔다. 손이 떨리는 채로 태블릿을 낚아채더니, 이미 끝나 버린 생방송의 다시보기 영상을 눌렀다.
화면 속 배청아는 절벽 끝에 서 있었다. 해풍이 긴 머리카락을 마구 흩트려 놓았고,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지만 눈빛만큼은 서기백이 한 번도 본 적 없을 정도로 결연했다. 모든 걸 꿰뚫는 듯한 냉기, 그리고 끝장을 보겠다는 다짐이었다.
배청아는 또렷하게, 한 글자씩 박아 넣듯 말했다.
“그 색을 캔버스에 각각 몇 겹이나 올렸는지, 어떤 순서로 깔았는지 말할 수 있어?”
“내가 죽으면 내 재로도 네 앞길을 깔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
그러더니 배청아가 몸을 던졌다.
거칠게 뒤집히는 어두운 파도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순간 생방송 신호가 딱 끊기며 화면이 까맣게 꺼졌다. 어둠 속에는 서기백의 핏기 없는 얼굴이 그대로 비쳤다.
“아니야...”
서기백의 가슴속이 한순간에 텅 비어 버렸다. 늘 외면하고, 억지로 눌러두고, 애써 무시해 온 감정들이 이제 와서 산사태처럼 되밀려 올라왔다. 서기백은 찢어질 것 같은 숨을 몰아쉬며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서기백은 미친 사람처럼 차를 몰았다. 제한속도 따위는 이미 의미가 없었다. 빨간불도 몇 개나 뚫었다.
절벽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경찰이 경계선을 쳐 놓은 뒤였다. 회색빛 바다 위로 수색정이 오가고, 흰 포말이 암초를 두드리며 모든 흔적을 삼켜 버리고 있었다.
“청아야! 배청아!”
서기백이 경계선을 뚫고 뛰어들려 하자 경찰이 서기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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