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강인아는 주현석의 뻔뻔함에 세계관이 뒤집혔다.
“저는 말씀드렸어요. 그 애한테 신장을 주는 일은 없어요.”
주현석이 버럭하려 하자 강인아가 한마디를 보탰다.
“대단한 한의학자를 알아요. 약으로 목숨을 붙여 줄 수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약을 잇고, 한 달이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로 몸을 조절할 수 있어요. 그동안 천천히 신장 기증자를 찾아보세요. 주씨 가문이 돈을 쓸 각오만 하면 이식 기회는 언젠가 와요.”
그 말인즉슨 주안혁의 대기 시간을 늘리는 건 도와 줄 수 있지만, 그녀가 신장을 내놓는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주현석이 목청을 높였다.
“약으로 목숨을 잇자고? 장난하냐? 안혁이가 아픈 뒤로 크고 작은 병원을 다 돌았어. 이식 말고는 답이 없어.”
“고수를 못 만났으면 확정적으로 말하지 마세요.”
주현석이 손을 내밀었다.
“좋아. 지금 당장 그 고수 연락처 내놔.”
“제가 무상으로 도와준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주현석의 가슴이 또 답답해졌다.
“조건 말해 봐.”
강인아는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었다.
“주씨 가문 재산의 절반이요.”
주현석은 당장 피를 토할 것 같았다.
“그건 안 돼.”
강인아가 두 손을 벌렸다.
“그렇다면 우리 협상은 여기서 끝이에요.”
“강인아, 너 지금 날 가지고 노냐?”
“이 조건을 내민 건, 제 말에 책임질 자신이 있어서예요.”
강인아가 가방에서 작은 약병을 하나 꺼냈다.
“그분이 저한테 맡겨 둔 환 한 알이에요. 가져가서 먹이세요. 일주일 뒤, 주안혁이 ICU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지 못하면, 오늘 제 말은 전부 헛소리였던 걸로 하죠.”
주현석은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아무 약병이나 내밀고 날 속이려 드는 거냐? 네가 뒤에서 무슨 수작 부리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강인아는 약병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받을지 말지는 당신 마음이에요.”
주현석의 속은 갈라졌다. 의사는 위독 통지를 내렸고, 주씨 가문은 이미 장례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인아가 설령 신장을 준다 해도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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