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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한쪽은 자신의 친구들이었고 한쪽은 현술계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다. 사이가 틀어진다면 모두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게 다 주예원의 탓이었다. 능력도 없으면서 못된 마음을 먹다니... 백세헌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주예원을 혼내줬을 것이다. 성인호는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다들 각자 한발 물러나요. 이 일은 이쯤에서 끝납시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는데 게임 한판 할래요?” 성인호가 제안한 게임은 랜덤 박스 뽑기였다. 랜덤 박스는 미리 준비된 소품으로 그 안에는 다양한 선물과 미리 작성된 작은 쪽지가 들어 있었다. 게임을 제안한 성인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첫 번째 랜덤 박스는 내가 선택할게요.” 랜덤 박스는 모두 큰 상자 속에 들어 있었고 그는 상자를 뒤적거리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선택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현금 뭉치가 들어 있었다. 돈을 세며 성인호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어때요? 운이 좋죠? 자그마치 200만 원이에요. 이런 운이 보통은 보기 드문데.” 200만 원은 일반 가정의 두 달 치 생활비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성인호 같은 신분의 사람들에게는 밥 한 끼 값으로도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금 흥분되었다. 하여천은 랜덤 박스에서 작은 쪽지를 꺼내어 펼쳐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인호 씨, 200만 원을 그리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남자들을 향해 아빠라고 불러야만 돈을 가져갈 수 있어요.”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박장대소하였다. 현금을 흔들며 얼굴에 부채질을 하던 성인호가 욕설을 퍼부었다. “어떤 놈이 쓴 쪽지야? 당장 나와서 사과해.” 노유민은 고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성인호, 얼른 아빠라고 불러봐. 우리 아들.” “꺼져.” 노유민은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게임은 네가 하자고 제안한 거야. 중간에 도망가면 안 되지.” 사람들의 야유에 성인호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돌아가면서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크게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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