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강인아는 사양하지 않고 랜덤 박스를 하나 골라 열었다. 그 안에는 좋은 품질의 진주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밑에는 여전히 쪽지 한 장이 깔려 있었다.
강인아가 막 열어보려는데 하여천이 쪽지를 가로채고 사람들 앞에서 쪽지의 내용을 읽었다.
“포도 한 알을 따서 오른쪽의 세 번째 사람과 함께 입으로 포도 껍질을 벗기세요.”
방 안의 분위기가 다시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강인아의 오른쪽 세 번째 사람은 바로 백세헌이었다.
이런 변태적인 요구는 하여천이 그녀 몰래 꾸민 짓이 틀림없었다. 두 사람은 모두 신비한 마법의 고수였고 이런 꼼수는 그들에게 있어 장난에 불과했다.
성인호는 호탕하게 웃었다.
“오늘 게임은 하면 할수록 짜릿해지네요.”
강인아가 감히 백세헌한테 실례를 범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조서아는 대놓고 강인아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강인아 씨, 게임을 포기하려는 건 아니죠?”
강인아는 펜을 돌리는 동작을 멈추고 한마디 했다.
“오른쪽 세 번째의 사람이 협조해 준다면 난 상관없는데요.”
백세헌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강인아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한다면 나도 못 할 게 없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하여천은 포도 한 알을 뜯어 강인아에게 건넸다.
“얼른 시작해.”
강인아는 백세헌에게로 다가갔고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 속에서 그녀는 두 사람의 입술에 포도를 가져다 댔다.
남들이 보기에 두 사람의 모습은 키스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주예원은 마음 같아서 강인아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왜 이런 랜덤 박스를 자신은 선택하지 못한 건지 너무 한스러웠다.
포도가 떨어져 미션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은 입술을 대고 있었고 야릇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백세헌은 강인아가 이렇게까지 대담할 줄은 몰랐다. 포도가 말랑하긴 했지만 그녀의 입술이 포도보다 더 부드러웠다.
입술에 닿은 촉감은 차가우면서도 달콤했다.
바로 그때, 방 안의 불이 갑자기 꺼졌고 순식간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뭐야? 전기가 나갔나?”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강인아도 게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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