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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은소희는 고지수를 보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걸 묻는 거야? 오늘 밤? 아니면 예전? 고지수, 노씨 가문에서 너를 기르고 아껴주고 꿈을 이뤄준 것도 모자라 며느리가 되게 해줬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 은소희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다른 사람과 손잡고 회사에 압력을 넣는 바람에 이제 우리 노씨 가문이 심씨 가문과 척을 졌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어. 그러니 앞으로 누가 우리 노씨 가문과 협업하려 들겠어? 넌 분명 우리 노씨 가문을 사지로 몰아넣으려는 거야. 네가 그렇게 나오는데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이상할 건 없잖아.” 고지수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이혼한 뒤로 노철수에게 회사 상황을 물은 적이 있는데 그저 조금 영향을 받았을 뿐 망할 정도는 아니었다. 은소희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고지수는 은소희가 어떤 사람인지 꿰뚫고 있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갖고 싶은 게 뭐예요?” “민준이가 너에게 나눠준 재산 다시 토해내.” “그건 안 돼요. 내 몫을 가져왔을 뿐인데 왜 토해내야 하죠?” 은소희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내 아들이 힘겹게 번 돈인데 네가 왜 가져가?” 고지수는 그동안 이 집을 위해 그녀가 얼마나 많은 헌신을 했는지 따지기 귀찮아 그저 이렇게 말했다. “만약 아주머니도 아저씨와 이혼하면서 한 푼도 받지 않을 생각이라면 저도 돌려드릴게요.” 은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지수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씁쓸한 마음을 억지로 꾹꾹 눌렀다. “노씨 가문에서 저를 거둬준 은혜는 기억하고 있어요.” 부모님을 잃고 노씨 가문으로 들어갔을 때 은소희는 제일 좋은 방을 내주는가 하면 도우미에게 음식을 준비할 때 고지수의 입맛을 따르라고 당부했고 모든 일에서 노민준보다는 고지수를 우선으로 챙겼다. 고지수는 산처럼 커다란 은소희의 선의에 눌려 가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뒤로 도우미와 아주머니가 얘기하는 걸 여러 번 들었지만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몰랐다가 커서 알게 되었다. 문이 반쯤 열려있던 것도, 그런 대화를 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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