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이런 상황에 노민준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고지수가 봤음에도 일부러 무시한 건지 아니면 아직 이 부분까지 보지 못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아침 메시지 자체를 보지 않은 건지, 그 쪽지의 내용이 거짓인지 모든 것들을 확신할 수 없었다.
어느 쪽이든 노재우에게는 작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었으며 노민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고지수는 노재우도 용서하려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그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만화책을 끌어안은 노재우는 얼굴을 책 속에 묻은 뒤 몸을 웅크린 채 울기 시작했다.
“아빠, 엄마는 내 연주회에 안 오는 거예요?”
노민준은 입을 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노재우는 너무 슬픈 마음에 목메어 울었다.
“너무 후회돼요. 정말 후회해요. 그때 왜 엄마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요... 엄마는 이제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내가 뭘 해도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가 정말 나를 버린 거예요?”
녀석의 모습에 노민준은 가슴이 아팠다.
“아니야, 엄마 마음속에 아직도 네가 있을 거야.”
노재우는 얼굴을 가린 채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학교 친구들이 그러는데 이혼한 엄마들에게는 다른 보물이 생긴대요. 그러면 나는 더 이상 엄마의 유일한 보물이 아니잖아요. 엄마가 다른 아이를 좋아하게 되는 거예요?”
반박할 말을 못 찾은 노민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눈시울도 노재우만큼이나 붉어졌다.
“곧 네 생일이지? 아빠가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서 엄마가 네 생일날 오게 할게, 알겠지?”
그제야 노재우는 만화책을 꼭 껴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요 며칠 내내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
은소희가 하교 시간에 픽업하러 와도, 놀이공원에 가자고 말해도 노재우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기말 연주회 당일, 정장을 입고 나비넥타이를 맨 노재우는 무대 위에 서서 어두컴컴한 관객석에 앉아 있는 부모님들을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들 속에 노재우가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오직 한 명, 하지만 그 한 사람만은 없었다.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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