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고지수는 시유 자동차의 홍보 이미지와 영상을 설날이 되기 전에 서기현에게 보냈다. 설이 지난 뒤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하자 시장 반응이 아주 좋았다.
고지수를 1월 16일 오프라인 발표회에 초대한 서기현은 심지어 첫 번째 줄에 그녀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고지수가 현장에 도착했다.
오프라인 자리는 이미 꽉 찼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생방송 시청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고지수는 황지헌이 극도로 어두운 안색으로 앉아 있는 것을 바라봤다.
황지헌 옆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역시 안색이 안 좋았다.
서기현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고지수를 직접 자리로 안내한 뒤 송서아와 임지후를 그녀의 뒤쪽에 앉게 했다.
“황지헌 옆에 있는 두 사람은 제 오빠와 동생 서종민이에요.”
‘그래서 안색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거구나...’
“아빠도 왔어요.”
서기현이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백발의 남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서기현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정장을 차려입고 우아한 품격을 지닌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날 이후에 황지헌이 또 귀찮게 하진 않았어요?”
고지수가 말했다.
“아니요. 제 스튜디오의 비즈니스 응대는 모두 임지후 씨가 담당하고 있어요.”
회피하거나 일을 질질 끄는데 일가견이 있는 임지후인지라 황지헌이 고지수에게까지 찾아오지 못했다.
고지수가 말했다.
“또 서 대표님을 방해했나요?”
“그럼요.”
황지헌이 뚱뚱해 보여도 속에는 여우 백 마리가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머릿속에 얍삽한 생각들이 가득했다.
광고 홍보가 시작되자마자 황지헌은 사람들을 고용해 악성 댓글을 달았고 그 사람들로도 부족했는지 관련 분야 블로거들까지 찾아다니며 이 차가 얼마나 나쁜지 분석하게 했다. 그래서 황지헌이 쓴 돈을 계산하면 아마 서기현이 투자한 광고비보다 훨씬 더 많았다.
심지어 ‘여자가 자동차를 잘 설계할 수 있을 리가 없다’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황지헌 덕분에 전 국민이 설날에 시유 자동차에서 새 차량을 출시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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