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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노민준은 심동하의 비서에게서 보고서를 받아드는 순간, 머릿속이 ‘웅’ 하고 울렸다.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서류를 휘릭휘릭 넘겨보았다. 한 건, 두 건, 모두 또렷했다. 사진까지 있으니 사실이 분명했다. 어떤 건은 정작 자신조차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이걸 누가 터뜨린 거예요?” “여러 계정이에요. 뒤에 정리해 놨습니다.” 노민준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고지수를 좋아한다는 걸 자각한 뒤로는 업무상 필요할 때 말고는 그 어떤 유흥 장소에도 간 적이 없었다. 박주경 일행과도 한참을 만나지 않았다. 그 일들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희미해졌고 결국 자기가 했던 짓마저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요?” “아직은 아닙니다.” “회사는 왜 이걸 안 막은 거예요?!” “노 팀장님, 이건 본인 개인 문제입니다.” 비서의 목소리는 차갑고 기계 같았다. “회사가 아직 책임을 묻지 않는 것만도 다행인 거예요.” 노민준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그렇지. 심 대표가 이걸 보고 얼마나 흡족해할까!’ 그리고 곧장 머릿속이 번쩍했다. ‘지수! 심동하 그 간사한 놈이 이걸 지수한테 들이밀지는 않을까?’ 비서가 말을 이었다. “회사 쪽에서는 안에 적힌 것 중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눈앞의 사람은 화살처럼 뛰쳐나가 버렸다. 훅 지나가며 일은 바람이 비서의 말소리를 잘라냈다. ‘역시 도망쳤군. 심 대표님의 예상이 딱 들어맞았어.’ 노민준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가 버튼을 마구 눌렀다. 그러나 느린 속도에 성이 차지 않아 곧장 계단실로 뛰어들었다. 심장은 발걸음보다 더 요동쳤다. 촬영장에 뛰어들었을 때, 고지수의 모습이 보였지만 안도의 기운은커녕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져만 갔다. 마치 불붙은 초가 종이를 지져내듯, 처음에는 작은 구멍이더니 점점 번져 결국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고지수는 이미 대표이사실에서 내려와 있었다. 오늘 모델은 어린아이였는데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이 많지 않아 고지수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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