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삼촌.”
침대에 앉아 있는 노재우는 심동하를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우리 엄마 좋아하죠?”
심동하는 굳이 숨길 생각이 없었다. 때론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예민하니까.
“응.”
노재우는 손에 힘을 주어 침대 시트를 꼭 움켜쥐었고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심동하가 불을 끄고 옆에 누웠다.
한참을 뜸 들이다가 노재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삼촌이 우리 엄마를 속상하게 하면 제가 절대 가만 안 둘 거예요.”
“그래? 날 어떻게 가만 안 둘 건데?”
방 안은 아주 어두웠고 둘이 나란히 누워 있긴 하지만 심동하의 얼굴을 제대로 보려면 노재우가 고개를 힘껏 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심동하도 고개를 살짝 숙여야 했다. 둘이 키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시선을 맞출 수 있었다.
노재우는 이불 속에서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심동하의 가슴팍을 더듬어 봤는데 어린아이의 부드러운 살결과 달리 아주 딱딱했다. 힘이 느껴지는 그런 단단함이었다.
“그게...”
심동하가 먼저 잘라 말했다.
“넌 나한테 아무것도 못 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아직 너무 어린 노재우에게 어른은 너무 강한 존재였고 심동하는 그중에서도 특별히 강해 보였다. 도저히 상대가 안 됐다.
“생각도 하지 마. 네 친아빠가 네 엄마를 괴롭힐 때도 아무것도 못 했으면서 네가 날 상대로 뭘 할 수 있겠어?”
어둠 속 심동하의 목소리는 차갑기 짝이 없었고 그 말에 노재우는 또 울고 싶어졌다.
조금 전에 욕실에서도 심동하는 잔인하리만큼 솔직했고 노재우를 칼로 찌르듯 현실을 일깨워줬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네 엄마를 울릴 수도 있어.”
“안 돼요! 삼촌이 그러면 안 되죠!”
심동하는 노재우의 얼굴을 잡고 고지수와 눈빛이 닮았나 기대하며 바라봤지만 이 아이는 고지수보다 노민준과 너무 닮았다. 정말 싫을 만큼 똑같았다.
“네 엄마한텐 혈육이 너밖에 없어. 내가 네 엄마를 괴롭힐까 봐 걱정되면 네가 강해져서 나를 찾아와.”
노재우는 확고한 결심이 담긴 말투로 대답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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