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며칠 후.
노재우를 급히 병원으로 데려온 윤혜리는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다가 결국에는 노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도 알아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통화를 마친 후 윤혜리는 의사가 노재우의 상태를 봐주고 있을 때 손거울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비상계단으로 가 볼이 퉁퉁 부을 정도로 세게 뺨을 내리쳤다.
잠시 후, 노민준이 도착한 것을 본 윤혜리는 얼른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미안해요. 제가 잘못한 거예요. 재우가 유치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제가 데리러 갔더니 싫다면 제 뺨을 때리고 또 팔을 물어버리기까지 했어요. 생각보다 너무 아파서... 그래서 홧김에 밀어버렸어요... 죄송해요. 욕을 하든지 때리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맞아도 싸요.”
노민준은 화를 내려다가 퉁퉁 부어오른 윤혜리의 뺨을 보고는 다시 화를 삼켰다.
“이만 가봐. 여기는 내가 있을 테니까.”
“저도 여기 있게 해주세요. 걱정돼서 그래요. 그리고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러고 싶어요. 차라리 이가 부러진 게 저였으면 좋겠어요.”
노민준은 그녀의 해명에도 그저 짜증만 솟구칠 뿐이었다.
고지수가 집을 나간 뒤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가 집에 있었을 때는 아이의 일 따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었다.
그런데 지금은 고지수가 떠난 지 한 달도 안 돼 병원 신세만 벌써 몇 번째였다.
“마음대로 해.”
노민준과 장민영이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노민준은 앞니가 부러지고 코와 입가에 상처를 달고 있는 아이를 보더니 속상한 듯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노재우는 입을 꾹 닫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깨가 완전히 내려간 것이 매우 불쌍해 보였다.
노민준은 한숨을 한번 내뱉더니 아이를 안아 들었다.
“아주머니는 약을 챙겨주세요.”
“네.”
윤혜리는 진료실에서 나오는 세 사람을 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아이에게 말했다.
“재우야, 미안해.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
노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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