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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상대방 얼굴은 남의 불행을 즐기는 표정이었다. “바쁘게 지내는 것도 정상이죠.” 은소희의 표정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눈앞의 이 사람은 예전에는 자기 발밑에서 신발을 들어주던 존재였지만 이제는 턱을 치켜세우고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은소희는 몸을 돌려 걸어 갔지만 뒤에서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저 사람이 누구길래 이렇게 즐거워 보여요?” “별거 아니에요. 예전에는 거만하게 턱끝으로 사람을 내려다보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나락에 떨어진 신세가 됐으니, 제가 안 기쁘겠어요?” 그 얘기들을 전부 들은 은소희는 걸음을 점점 빨리하며 가슴속 분노가 불처럼 타올랐다. 만약 고지수라는 그 못된 여자애가 없었다면 노씨 집안이 이렇게 망할 리가 없었다. ‘고지수 이 악랄한 계집애! 우리 집안을 망치고 자기만 혼자서 호사스럽게 지내다니. 세상에 공짜는 없어.’ 은소희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노재우를 떠올렸다. 아무리 사이가 나쁘다고 해도 엄마와 아들인데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는 고지수가 노재우를 죽게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은소희는 유치원으로 달려가 노재우를 데려왔다. “재우야, 할머니랑 놀러 갈까?” 하지만 노재우는 가방을 들어주려는 그녀 손을 피하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는 숙제 해야 해요.” 이번에 감옥에서 나온 뒤, 노재우의 태도는 예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고 은소희는 의아했다. “우리 재우가 언제부터 공부를 그렇게 좋아하게 됐을까?” 노재우는 말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강해질 수 없고 강해져야만 엄마를 지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은소희는 계속해서 설득했다. “숙제 잠깐 안 해도 괜찮아. 할머니랑 맥도날드 가서 맛있는 거 먹을까?” 하지만 노재우는 단호히 거절했다. “싫어요, 안 갈래요.” 막막하게 느껴진 은소희는 잠시 멈칫했다. “재우야, 우리 게임 하나 할까? 할머니랑 같이해주면 할머니가 엄마 보러 가게 해줄게. 어때?” 노재우는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은소희를 바라봤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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