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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노민준이 CCTV 보러 갔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시간을 확인하고 심동하가 말했다. “조금 오래 걸리네요. 저도 사람 시켜서 CCTV 좀 확인해 볼게요. 지수 씨가 우선 노민준한테 물어봐요.” “네.” 고지수는 노민준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는 메시지를 보고도 한참을 망설였다. 뭐라고 답하든 결국 은소희가 엮여버리고 조금만 알아봐도 다 드러날 일이었다. 지금은 당장 은소희를 찾아내서 노재우를 그녀 손에서 데리고 나와야 했다. 노민준은 끝끝내 답장하지 않았다. “노민준이 아직 답이 없네요.” “제 쪽에서 이미 찾아냈어요. 같이 볼까요?” “네.” 심동하는 영상을 컴퓨터로 옮기고 고지수와 함께 화면을 주시했다. 모니터 속 노재우를 데려간 사람은 다름 아닌 은소희였다. 고지수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은소희가 출소했어요?” “몰랐어요?” “네.” 재생 속도를 빨리 설정하며 심동하가 물었다. “노민준은 뭐라고 안 했어요?” “네.” 영상에는 은소희가 노재우에게 우유를 건네고 이어서 차에 태워 데려가는 장면이 잡혔고 그 차가 떠난 순간 영상은 거기서 끝났다. 아직 상황을 다 이해하지 못한 고지수의 얼굴에는 놀라운 기색이 가득했고 뒤늦게 치밀어오르는 분노도 얽혀 있었다. 노민준이 은소희의 출소 사실을 숨긴 것도 그렇지만 노재우가 납치당했는데 은소희가 아무 반응조차 없었고 심지어 노민준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납치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질이 두 명이라고 언급하지 않았고 이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았다. 결국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노재우를 데려간 사람은 은소희라는 것이었다. 노민준이 고지수의 신고를 막으려 한 것도 답을 피한 것도 이해가 갔다. 한참 동안 심동하는 고지수 옆에 앉아 그녀를 바라봤다. “지수 씨.” 정신을 차리며 고지수가 고개를 돌렸지만 얼굴엔 아직 가라앉지 못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신고해야겠어요.” 진태가 술잔을 들어 크게 한 모금 마신 뒤 탁자에 쾅 하고 내려놓으며 말했다. “애를 저렇게 오랫동안 굶기고 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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