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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고지수는 안내원을 따라 거울 앞에 앉았다. 안내원은 능숙하게 고지수의 머리를 풀어 관을 쓰기에 적합한 모양으로 묶어 올렸다. 유현숙은 찻잔을 들고 마시지 않은 채 거울 속 고지수를 바라봤다. 거울 속에서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유현숙의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거울 속 고지수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곧바로 시선을 내리깔았다. ‘만약 우정이가 살아 있었다면 이렇게 예쁘게 자란 지수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생각이 들자 유현숙은 더더욱 노씨 일가를 증오했다. 휴대폰이 진동했다. 심동하가 보낸 문자였다. [끝났어요?] [아직.] 유현숙이 답장했다. 고지수와 진우정과 함께 걸었던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더욱 망설여졌다. 만약 지금 고지수에게 그 이야기를 한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노재우에게도 손을 대려 할 것이다. 하필 그녀는 노민준과 악연으로 얽혀 있었다. 게다가 아이도 있고 양육의 은혜도 있었다. 유현숙은 생각하면 할수록 고지수가 안쓰러웠다. 비록 진우정은 없지만 그녀의 아이가 늘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유현숙은 휴대폰을 쥐고 메시지를 입력했다. [어디야? 무슨 계획 있어?] 심동하의 답장이 오기 전에 고지수가 머리에 관을 쓰고 천천히 일어섰다. 무거운 관 때문인지 움직임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움이 묻어났고 얼굴에 띤 미소마저 조심스럽게 느껴졌다. 휴대폰이 유현숙의 손안에서 두 번 진동했다. 유현숙은 메시지를 무시하고 고지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찰나의 순간, 그녀는 마치 진우정을 본 것 같았다. “이모, 어때요?” 유현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쁘다. 너무 예뻐서 더 많이 사주고 싶을 정도야. 온 세상의 좋은 걸 다 네게 주고 싶어.” 유현숙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스쳤다. ‘그 녀석이 경매에 간다고 했지?!’ “우리 동하를 찾아가자.” 고지수는 멍해졌다. “설마 나에게 뭘 사주려는 건 아니겠죠?” 유현숙이 말했다. “좋은 물건이 있는지 보러 가는 거야. 네겐 안 사줄 거니까 걱정 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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