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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고지수는 온몸이 긴장으로 굳어지며 설마 이게 진짜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심민지가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고지수는 벽에 몸을 기대었다. 여전히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심민지의 말에 따라 그 가능성을 이어가며 곰곰이 생각했다. 손끝으로 삼천 갈래의 번뇌 같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계약은 3년짜리야. 계약은 유효하고, 혼인신고도 안 해. 심동하가 누구든 상관없이 3년이 지나면 난 삼천만짜리 프로젝트를 받을 수 있어. 어차피 손해 보는 건 없지.” 심민지는 생각했다. ‘흥, 네가 스스로 늪에 빠지고 나서도 손해 아니라 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 고지수는 심민지와 두어 마디를 더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 그제야 통화가 30분 넘게 이어졌다는 걸 알았고 차도 다 끊어 있었다. 고지수는 찻잔을 들고 심동하를 찾아갔다. 문을 열자, 순간 멍해졌다. 심동하는 소파에 앉은 채 잠들어 있었고 자세는 여유롭고 나른했으며 깨어 있을 때의 날카로움은 전혀 없었다. 온몸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기운에 잠겨 있는 듯했다. 홍강에서도 심동하는 이렇게 잠든 적이 있었다. 이렇게 큰 사람이 좁은 1인용 소파에 웅크려 잠들어 있다니. 고지수는 살금살금 돌아나가 담요를 가져와 조심스레 심동하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가까이 다가서자 심동하의 눈 밑에 옅은 푸른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걸 보고 최근 잠을 제대로 못 잤음을 알 수 있었다. 홍강을 오가고 약혼식 준비에 거대한 회사를 이끌고 누구라도 지칠 만했다. 하지만 심동하는 내색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심동하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고지수는 영화 소리를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췄다. 그리고는 조용히 돌아서서 문을 닫았다. “딱.” 아주 미세한 소리가 났다. 그 순간 심동하는 눈을 떴다.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떨궜다. 방금, 고지수의 발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잠든 척하며 계속 이 자리에 머무르고 싶어 했던 자신을 비웃듯. ‘정말, 점점 한심해지는군.’ 장민영은 손도 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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