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화
심동하의 비서가 고지수를 위해 준비한 건 연보라색 롱드레스였다. 은은한 색감이 단정하면서도 부드럽게 어우러져, 결혼식장 분위기에는 딱 맞았다.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옷이었다.
차가 예식장 앞에 멈추자 심동하는 조수석에서 고지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둘 사이에는 묘하게 넓은 간격이 있었다.
“결혼식 내내 저랑 이렇게 멀리 있을 생각이에요?”
고지수는 차분히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알아서 할게요.”
심동하는 더 말하지 않고 차 문을 열었다. 그는 차를 돌아 고지수 쪽으로 와 문을 열어주었고 고지수는 잠시 머뭇거리다 손끝을 내밀었다.
심동하의 손에 살짝 손을 얹고 차에서 내리며 자연스레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걸어 예식장으로 들어섰다.
안에는 이미 하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사람들은 심동하를 보자 놀란 듯 시선을 주고받았고 이내 반가운 듯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고지수는 사람들 앞에서 그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끝까지 미소를 유지하며 그의 곁에 서 있었고 심동하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건네지는 술잔에도 예의 있게 응했다. 겉보기에는 그야말로 완벽한 커플이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고지수는 잠시 멍해졌다. 신부가 너무 어려 보였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신부...?’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지만 표정에 다 드러났다. 신랑은 마흔이 훌쩍 넘어 보였고 신부는 겨우 스무 대 중반일까.
이런 조합은 아무리 이 바닥이라도 흔치 않았다.
그때, 심동하가 고개를 살짝 숙여 고지수에게 속삭였다.
“표정 좀 관리해요.”
고지수는 곧바로 고개를 돌리며 속삭였다.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
심동하는 낮게 웃었다.
“제가 미리 말했어야 했네요.”
고지수는 짧게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둘의 모습은 여전히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의 말 한마디, 그녀의 시선 하나에도 부드러운 기류가 흘렀다.
그때 마이크 소리가 울렸다.
“이 부케는... 고지수 씨께 드리는 게 어떨까요?”
순간 고지수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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