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화
Anla는 심민지와 고지수를 마주친 순간부터 줄곧 불안했다. 몇 번이나 연신 민지현을 노려보며 속에 쌓인 분노를 풀어냈다.
만약 민지현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은 이렇게 빨리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아예 모르고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제작진이 촬영을 잠시 멈춘 틈을 타 Anla는 곧장 민지현 앞으로 달려갔다.
“지현 씨, 지금 누구랑 같은 편인 걸 제대로 아세요!”
민지현은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Anla는 포기하지 않고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지현 씨도 걔네한테 가서 봤잖아요. 둘 다 멀쩡한 걸 알면서도 왜 나한테 그렇게 싸늘하게 대해요? 저 둘은 우리랑 달라요. 저 둘한테는 그냥 살짝 긁히는 정도지만, 우리한테는 살이 떨어질 정도의 고통이에요. 내가 나를 지키려는 게 잘못이에요?”
민지현은 이 미친 여자에게 신경 쓸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하며 제작진이 요구한 다섯 장만 찍어주고는 더 이상 찍지 않았다.
그 후에는 Anla만 빼고 풍경이나 길거리 사람들 모든 것을 찍었다. Anla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세 명의 사진작가 중 민지현의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걸 Anla도 알고 있다. 민지현의 사진에는 스토리가 있었고 분위기가 살아 있었다. 흔하디흔한 인스타 감성 따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Anla는 더 좋았다.
민지현이 찍은 사진이 있다면 방송이 나갈 때 자신도 반드시 뜰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민지현이 더 이상 그녀를 찍어주지 않았다. Anla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민지현의 팔을 붙잡았다.
“방송 나가면 내 팬들한테 공격당할 수 있는데 두렵지 않아요?”
Anla의 협박에 민지현의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섬뜩하게 느껴졌다.
“이미 사진은 찍었고 제작진이 시킨 일도 다 했어요. 그런데 대체 어떤 근거로 당신 팬이 날 공격한다고 생각해요?”
Anla의 얼굴이 화끈거리며 붉어졌다. 민지현이 한마디를 더 보탰다.
“그 시간에 날 걱정할 게 아니라 Anla 씨를 걱정하는 게 어때요?”
민지현의 뒷모습을 보며 Anla는 이를 갈았다.
‘내가 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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