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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고지수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정말 심동하의 잠옷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저녁에 심동하에게서 도착했다고 답장이 왔다. 고지수는 원래 내려가 잠옷을 그에게 주려 했는데 심동하가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나 올라가면 안 돼요?] 고지수는 잠시 망설였다. 거절하는 말을 막 쓰려는 순간 심동하에게서 또 메시지가 왔다. [나 올라가요.] ‘이미 결심하고 올 거면서 물어보긴 뭘 물어봐?’ 고지수는 휴대폰을 꼭 쥐고 더 이상 심동하와 다투지 않았다. 괜히 말다툼이라도 시작되면 더 시끄러워지고 잘못하면 전 스태프가 다 알 수도 있다. 고지수가 방 안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자 심민지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너 치질이라도 났어?” 고지수는 당황한 눈으로 심민지를 바라봤다.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아니면 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거야?” “심동하가 온대.” 심민지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심동하?” 그리고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 “그럼 난 나갈게. 너희 둘 공간 만들어줘야지. 오늘 밤엔 돌아올 필요 없지? 아니면 내가 방을 하나 따로 잡을까? 아, 아니다. 심 대표가 너한테 방을 잡아주고 너를 부르는 게 맞겠어. 걱정 마. 내가 잘 커버해 줄게.” 말은 심민지가 다 해버려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물건 가지러 오는 거야.” 심민지는 단번에 심동하의 속마음을 간파했다. “뭘 가지러 온다는 거야? 그걸 살 수도 있는데 굳이 여기 와서 가지러 온 건 너 보러 오는 거야.” 고지수도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얼굴이 뜨거워졌다. “너 나가지 마. 난 심동하가 여기서 밤을 보내게 할 생각 없어. 물건만 받고 바로 갈 거야.” 심민지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렇게 알아서 굴러들어 온 걸 왜 안 받아먹어?” “심동하가 곧 올 거야. 쓸데없는 말 하지 마.” “쳇.” 심민지는 비웃었다. ‘문이 아직 닫혀 있는데 뭐가 무섭다고...’ 심민지는 고지수의 손을 잡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수야, 내 말 잘 들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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