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양문빈은 윤혜리를 자신의 뒤로 데려가며 노민준이 다가오려는 것을 제지했다.
“양문빈, 안 비켜? 저 여자 때문에 고지수가 회사까지 찾아와서 난동을 부렸어!”
노민준의 호통에 양문빈이 멈칫했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저는 그저 사과하러 온 것뿐이에요. 정말이에요.”
윤혜리는 그렇게 말하며 빈 잔에 술을 가뜩 따르더니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한입에 털어 넣었다.
누가 말릴 틈도 없이 단번에 원샷해 버렸다.
다들 어리둥절한 얼굴로 윤혜리를 바라보았다. 설마 원샷을 해버릴 줄은 몰랐으니까,
“죄송해요, 팀장님.”
윤혜리는 술잔을 내려놓더니 고개를 푹 숙여 사과했다. 그러고는 금방이라도 토할 것처럼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그 모습을 본 양문빈은 안쓰러운지 미간을 찌푸리며 노민준을 바라보았다.
“형, 혜리 씨만 잘못한 거 아니잖아요. 굳이 따지자면 이혼 얘기까지 해놓고 회사로 찾아가 난동 부린 형수님 잘못 아니에요?”
양문빈은 기세 좋게 얘기를 꺼냈다가 노민준의 차가운 시선에 금방 다시 꼬리를 내렸다.
그때, 윤혜리가 또다시 빈 잔과 술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술을 아주 조금만 따랐다.
그녀는 술잔을 노민준에게 건네주더니 진심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팀장님. 용서해 주세요. 저를 용서할 마음이 있으시면 이 잔을 원샷해 주세요.”
시선들이 전부 다 윤혜리와 노민준에게 고정되었다.
노민준은 술잔을 건네받고 원샷하더니 쾅 소리 나게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나가.”
그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를 쫓아내 버렸다.
윤혜리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그녀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양문빈은 아직도 윤혜리가 안쓰러운지 그녀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형, 그렇게까지 매정하게 말할 필요는 없었잖아요.”
그의 말에 노민준은 코웃음을 치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좋으면 뒤따라가던가.”
“아, 아니에요! 저는 그냥 혜리 씨가 불쌍할 뿐이지 절대 좋아하는 감정은 없어요.”
양문빈이 다급하게 해명했다.
노민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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